(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미국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던 데이터센터 3곳의 지분을 공동 투자자였던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에 35억달러(약 5조4천억원)에 넘긴다.
양사는 29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에서 디지털 리얼티가 현금 12억달러(약 1조9천억원)와 자사 주식 23억달러(약 3조6천억원) 상당을 블랙스톤 펀드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거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디지털 리얼티는 버지니아주 북부 96메가와트(MW)급 데이터센터 2곳에 대한 블랙스톤의 지분 80%와 인근 96MW급 데이터센터의 지분 50%를 인수한다.
디지털 리얼티는 세계 50여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미국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으로, 기업들의 IT 인프라를 임차·관리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에 특화된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리츠 중 하나다.
이번 매각 자산은 블랙스톤이 2023년 디지털 리얼티와 설립한 합작법인이 소유한 자산이다. 두 회사는 버지니아주 '디지털 게이트웨이' 개발에 공동 투자해왔다. 축구장 1천190개 넓이의 2천100에이커 부지에 데이터센터 건물 최대 37개동을 수용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전력망 부하 급증과 소음·경관 훼손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거세지면서 당국의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 심사도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브룩필드 자산운용이 지원하는 콤파스 데이터센터스는 주민 저항에 밀려 핵심 부지 개발을 포기했고, 블랙스톤 계열 QTS도 인접 부지 개발 사업을 살리기 위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블랙스톤이 AI 인프라 투자에서 발을 빼는 건 아니다. 블랙스톤과 디지털 리얼티는 버지니아주 내 다른 지역과 파리·프랑크푸르트에 보유한 나머지 데이터센터 투자는 계속 공동 추진한다.
1조3천억달러(약 2천12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블랙스톤은 여전히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공급업체를 표방하고 있다.
2021년 QTS를 인수하고 2024년 호주 에어트렁크를 사들인 데 이어 5월에는 AI 데이터센터 매입 전문 펀드의 기업공개(IPO)도 실시했다.
현재 1천500억달러(약 232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1천600억달러(약 248조원) 규모의 신규 개발 기회를 발굴했다고 스티브 슈워츠만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업계에선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가 여전한 반면 기존 거점 지역의 신규 인허가 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성숙 자산은 운영 전문가에게 이관하고 신규 개발은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분산하는 전략 재편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의 새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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