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AI 서버 MLCC '4500억 잭팟'…빅테크 뚫고 AI 부품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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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AI 서버 MLCC '4500억 잭팟'…빅테크 뚫고 AI 부품 판 키운다

한스경제 2026-06-30 10:25:43 신고

삼성전기 수원공장 전경. 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공장 전경. 삼성전기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45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 계약을 따내며 AI 핵심 부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웠다. AI 서버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MLCC 시장을 선점하면서 실적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30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이번 계약은 일반적인 MLCC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공급 계약이다. AI 서버용 MLCC는 높은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동시에 요구돼 공급 가능한 기업이 제한적인 만큼 이번 수주는 삼성전기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 AI 시대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MLCC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자부품으로, 전압을 안정화하고 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서버 내부에서 순간적인 전력 변화가 발생하면 시스템 성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AI 서버에서는 사실상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특히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MLCC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AI용 GPU 한 개에는 2만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가며, 서버 랙 단위로는 최대 60만개까지 탑재된다. 이는 일반 서버 대비 최대 10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AI 서버는 고성능 연산 과정에서 발열이 심해 105도 이상의 고온 환경과 100V 이상의 고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해야 한다. 제품이 휘어지는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초소형·고용량·고신뢰성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기술 장벽 때문에 AI 서버용 MLCC 시장은 소수 업체만 공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분류된다.

▲ AI MLCC 시장 점유율 40%…추가 수주 기대

삼성전기는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기술 난도가 훨씬 높은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자체 소재 기술과 초미세 적층 기술, 초소형·초고용량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서버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발성 수주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글로벌 고객사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2027년 이후 공급 확대 방안을 협의 중이며, 2028년 이후 추가 계약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AI 서버 증설이 이어지는 만큼 MLCC 수요 역시 장기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AI 시대 핵심 부품 기술력 인정

삼성전기는 앞으로 AI와 전장용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시대 핵심 부품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 요구에 맞춘 차세대 선단 제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AI 서버 핵심 부품 공급망에서 삼성전기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고부가 MLCC 공급이 확대되면 수익성 개선과 함께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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