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출장지에서 마사지를 부르려다 '선입금 사기'로 2천만 원을 잃었다. / AI 생성 이미지
출장지에서 술김에 부른 출장 마사지에 2천만 원을 날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기 조직은 '아가씨 보호 보험금'으로 시작해 '입금자명 오류'라는 교묘한 덫으로 피해자를 옭아맸다.
극심한 패닉에 빠진 피해자의 사연에 법률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선입금 사기'라며,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고 계좌부터 정지시킬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아가씨 보호용 보험금", 늪으로 빠뜨린 첫걸음
지방 출장 중이던 A씨의 악몽은 지난 6월 27일 밤 9시경 시작됐다. 업무를 마치고 숙소에서 홀로 술을 마시던 그는 "주말에 지방 출장 나온 게 서러워서, 홧김에, 호기심에" 휴지곽에 붙어 있던 출장 마사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업체 실장이라는 인물은 예약금 10만 원을 먼저 보내면 된다고 안내했다. 술기운 탓에 별다른 의심 없이 A씨는 첫 송금을 마쳤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실장은 곧바로 "마사지를 해 주는 아가씨들이 손찌검을 많이 당한다"며 '아가씨 보호용 보험금' 50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마사지가 끝나면 바로 돌려준다는 말에 A씨는 50만 원을 더 보냈다.
"입금자명 오류", 멈출 수 없었던 2천만원의 송금
보험금 입금 직후, 실장의 태도는 돌변했다. 그는 "보내는 사람 이름을 잘못 설정해서 문제가 커졌다"며 A씨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정상적으로 처리하려면 다시 정확한 이름으로 돈을 보내야 한다는 황당한 요구가 이어졌다.
A씨가 채팅으로 "제가 이렇게 보내면 되는 게 맞느냐"고 재차 물었을 때, 실장은 "그게 맞다"고 확언하며 입금을 종용했다. 정상적인 판단력이 흐려진 A씨는 실장이 지시하는 대로 입금자명을 계속 수정해 가며 송금을 반복했다.
그렇게 6~7회차 송금이 이어졌을 때 비로소 이상함을 느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신과 똑같은 수법에 당한 피해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땐 이미 2000만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뒤였다.
A씨는 "피해금액의 일부라도… 가능하면 절반이라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변호사들 "전형적 사기, 처벌 걱정 말고 신고부터"
A씨의 사연에 대해 다수의 변호사들은 '전형적인 조건만남 선입금 사기'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법무법인 공명의 김준성 변호사는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고를 망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기 피해자이기 때문에, 피해자임이 확인되면 상담자분이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인 성매매 미수는 처벌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설명했다.
법무법인 오른의 백창협 변호사 역시 "사기 등으로 고소를 진행하고 추후 피고소인이 특정되어 검거되면, 합의과정이나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를 회복해야 한다"며 법적 절차 착수를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A씨가 확보한 통화 녹음 파일과 채팅 내역, 입금 기록이 범죄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해금 회복, '시간과의 싸움'…핵심은 신속한 조치
피해금 회복의 관건은 '속도'다. 법무법인대한중앙의 한병철 변호사는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경찰에 신고하시어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하고, 금융감독원에도 피해 신고를 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른 조치로, 사기범이 돈을 인출하기 전 계좌를 묶는 효과가 있다.
법률사무소 필승의 김준환 변호사는 "주동자들뿐 아니라 계좌주인도 함께 고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성매매 선입금 사기 고소 진행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를 통해 형사고소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단 한 푼이라도 되찾기 위해서는, 절망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최대한 빨리 수사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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