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한국인 만성콩팥병 환자는 미국 환자보다 콩팥 기능 악화 속도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대한신장학회는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 4000여 명을 최장 15년간 추적 관찰한 'KNOW-CKD' 연구 결과를 담은 '국내 성인 만성콩팥병 팩트시트'를 공동 발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환자의 콩팥 기능 악화 위험도는 미국 환자(CRIC 코호트)보다 약 1.66배 높았다. 사구체여과율(eGFR) 감소 속도 역시 연간 2.2배 빨라,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망 위험도는 미국 환자 대비 50% 낮았다.
연구진은 예후 개선을 위한 '골든 타임' 관리 지표를 제시했다.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70mg/dL 미만을 동시에 달성하면 신장 기능 저하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당화혈색소(HbA1c)를 7.0% 미만으로 유지할 경우, 8.0% 이상인 환자보다 신부전 진행 및 사망 위험이 50% 줄었다.
생활 습관 관리의 중요성도 확인됐다. 주당 150분에서 300분 사이의 빠른 걷기 등 중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53%, 사망 위험은 58% 감소했다.
다른 질환이 동반될 경우 사망 위험은 급증했다. 골다공증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사망 위험이 2.96배 증가했으며, 철분이 결핍된 환자의 사망률은 44% 높았다.
수면 시간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쳤다.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이거나 9시간 이상일 경우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됐으며, 7~8시간이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2011년부터 서울대병원 오국환 교수를 중심으로 전국 14개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의 만성콩팥병 장기 추적 코호트 연구다.
대한신장학회 최범순 이사장은 "이번 팩트시트는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 환자만의 고유한 특성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며 "향후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라인 수립의 핵심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 성과를 정리한 팩트시트가 만성콩팥병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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