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블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 하이랜즈 TPC(파70)에서 열린 대회 서든데스 플레이오프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라운드에서 나란히 최종 합계 21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호블란과 셰플러는 일몰로 연장 승부를 치르지 못해 하루를 넘긴 뒤 월요일 우승자를 가렸다.
호블란은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4)에서 2.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셰플러가 1.2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호블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은 호블란의 PGA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이자 2025년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우승이다. 연장전 승리는 2023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이어 두 번째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55억 4000만 원)도 손에 넣었다.
호블란은 “정말 긴장되는 순간이었지만 믿기지 않는다. 특히 셰플러가 두 번째 샷을 그렇게 가깝이 붙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며 “그를 이기려면 최고의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셰플러가 내 최고의 플레이를 끌어내게 만들었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 “세계 최고 선수인 셰플러를 연장에서 이기고 우승했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승부는 셰플러의 짧은 퍼트에서 갈렸다. 연장 첫 홀에서 셰플러는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이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하지만 버디 퍼트가 홀 왼쪽 가장자리를 맞고 돌아 나오면서 우승을 놓쳤다.
셰플러는 “의도했던 것보다 조금 세게 쳤다”며 “퍼트가 홀을 꽤 지나갈 것처럼 보여 홀 바깥쪽을 보고 쳤는데 라인은 맞았지만 스피드가 조금 아쉬웠다”고 말헀다.
이어 “내가 의도한 라인으로 쳤지만 조금 강했다. 반드시 넣어야 하는 퍼트였는데 아쉽다”며 “이번 주는 정말 우승 가까이까지 갔지만 결국 조금 부족했던 한 주였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셰플러는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2.7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연장 승부를 만들어냈지만 마지막 순간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셰플러가 2언더파 68타, 호블란이 1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경기는 오후 늦게 내린 폭풍우로 83분 동안 중단됐고, 이후 일몰로 인해 연장전까지 치르지 못하면서 승부는 월요일로 넘어갔다.
호블란은 최종 4라운드에서도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우천 중단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3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셰플러를 따라잡았고, 결국 연장 승부까지 끌고 갔다.
평소 자신의 스윙에 쉽게 만족하지 않는 호블란은 최근 캐나다 오픈 공동 3위와 US오픈을 거치며 경기력이 살아나는 조짐을 느꼈다고 했다. 다만 항상 한 번의 ‘미스 샷’이 의심을 키웠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불안감을 떨쳐냈다.
|
특히 연장 첫 홀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내며 안정적인 샷 감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호블란은 “내 퍼트를 넣으면 셰플러의 퍼트가 훨씬 어려워지고, 반대로 내가 놓치면 그가 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며 “쉬운 퍼트는 아니었지만 압박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연장전에서는 응원전도 뜨거웠다. 북중미 월드컵 관람을 위해 보스턴을 찾았던 노르웨이 축구 팬들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호블-란!’을 연호했고, 미국 팬들은 “스코티 셰플러!”를 외치며 맞섰다.
노르웨이 팬들은 최근 월드컵에서 화제가 된 ‘로잉(Row)’ 응원도 선보였다. 팬들이 어깨를 맞대고 앉아 양팔을 앞으로 뻗었다가 노를 젓듯 힘차게 뒤로 당기는 응원 동작이다.
호블란은 “토요일에 처음 실제로 봤다”며 “우승 후 팬들과 함께 직접 배워봤다. 정말 아드레날린이 솟는다”고 웃었다.
이번 우승은 어머니 갈리나를 비롯한 부모님이 현장에서 처음 지켜본 PGA 투어 우승이기도 했다. 호블란은 “어머니가 직접 와서 이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셰플러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호블란을 축하했다. 그는 “호블란과는 대학 시절부터 함께 경쟁했고 프로에서도 좋은 승부를 많이 펼쳤다”며 “재능이 뛰어나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준우승은 셰플러의 올 시즌 네 번째 준우승이다. 시즌 개막전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마스터스, RBC 헤리티지, 캐딜락 챔피언십에 이어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멈춰 섰다.
하지만 셰플러는 경기력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샷감은 정말 좋은 상태다. 이번 시즌 가장 잘한 경기 중 하나였다”며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어젯밤 마지막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연장으로 끌고 간 장면은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호블란은 부모님과 함께 노르웨이로 돌아간다. 그를 응원했던 노르웨이 팬들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동해 노르웨이와 코트디부아르의 월드컵 32강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댈러스는 셰플러의 고향이다.
호블란은 “아마 우연일 것”이라며 웃은 뒤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