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 수가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900명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5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신고된 HIV 감염인은 총 927명으로 직전 연도(975명) 대비 4.9% 감소했다.
신규 감염인 수는 지난 2022년 1천5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신규 감염인을 국적별로 분류하면 내국인이 659명(71.1%), 외국인이 268명(28.9%)으로 집계됐다. 신규 감염인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2.2%포인트(p) 소폭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22명, 여성이 105명이었다. 남성은 내국인(639명)이 다수였던 반면 여성은 외국인(84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381명)와 20대(231명)가 가장 많아 전체 신규 감염인의 66.0%를 차지했으며, 이어 40대(134명)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10대 14명, 70세 이상 고령층 11명이 포함됐으며, 임신·출산 및 모유 수유 과정에서 감염되는 ‘모자 간 전파’ 사례로 추정되는 0~9세 영유아 감염인도 1명 보고됐다.
감염 경로를 묻는 역학조사에 응답한 529명 중 99.1%(524명)는 ‘성 접촉’을 주된 감염 원인으로 꼽았으며, 이 중 동성 간 성 접촉이라고 답변한 이들은 328명(62.6%)으로 확인됐다. 성 접촉 외에 마약류 주사기를 공동 사용하여 감염됐다고 응답한 사례도 5명 존재했다.
최초 진단 및 신고를 수행한 기관은 병·의원이 565명(61.0%)으로 가장 많았고 보건소가 298명(32.1%)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에 누적 등록된 생존 HIV/AIDS 감염인은 총 1만7천557명으로 전년 대비 535명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 감염인 수가 2천294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HIV/AIDS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하지 않은 성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보건소 등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질병청은 2030년까지 신규 감염인 수를 2023년 대비 절반으로 감축한다는 목표하에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2024∼2028)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미리 복용해 감염을 차단하는 ‘노출 전 예방 요법(PrEP)’ 비용 지원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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