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롯데면세점이 괌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을 종료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신규 사업자가 영업 준비를 마칠 때까지 한시적으로 매장을 운영한 뒤 철수할 예정으로, 수익성이 낮은 해외 거점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해외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괌공항 면세점 철수 수순
롯데면세점은 괌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공항공사와 협의를 거쳐 신규 사업자가 선정돼 영업 준비를 마칠 때까지 한시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종 영업 종료 시점은 신규 사업자의 인수 일정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2023년 괌공항점 운영 계약을 3년 연장해 오는 7월까지 운영을 이어간다. 해당 사업장은 고정 임대료에 승객 수 연동 수수료와 최소매출보장(MAG) 조건이 적용되는 구조여서 수익성 관리 부담이 지속돼 왔다.
여기에 환율 상승과 달러 강세, 항공편 회복 지연까지 겹치면서 사업성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21.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괌공항 사업 종료는 해외 면세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롯데면세점은 수익성이 낮은 해외 거점을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대신 경쟁력이 높은 핵심 사업장에 투자와 운영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괌공항 역시 비행편 회복 지연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재편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 핵심 사업장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업계에서는 괌공항 사업 종료 이후 국내 핵심 거점 중심의 운영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DF1 구역에서 영업을 시작하며 약 3년 만에 인천공항에 재입성했다. 해당 구역은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공백이 발생한 곳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 개장을 통해 연간 약 6000억원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권 기간은 최장 10년이다.
임대료 체계는 기존과 동일한 객당 임대료 방식이 적용되지만 최저수용가능 임대료 기준이 낮아지면서 과거보다 사업자 부담은 일부 완화됐다. 다만 여객 수와 환율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는 구조인 만큼 비용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연매출 1조원을 웃도는 국내 최대 면세사업장으로, 여객 수요와 글로벌 브랜드 유치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은 핵심 거점이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제시한 금액은 2023년 대비 약 40% 낮은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과거와 같은 외형 확대 경쟁보다 수익성을 반영한 보수적인 입찰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시내 면세점보다는 공항 면세점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하고 있다“며 "괌의 경우 공항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비행편 수 감소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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