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한국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33·LAFC)은 30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무거운 마음을 토로했다.
손흥민은 이어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고 적었다.
또 “그렇기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그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매일, 매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팬분들께 이 말씀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다”면서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참담한 마음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면서 “저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어 “이 무대를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이 희생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정말 너무나 죄송하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이 네 번째 참가한 월드컵이다. 더욱이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할 때, 4년 뒤 열리는 월드컵에서 그라운드를 밟기 쉽지 않 만큼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손흥민도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대표팀에서의 여정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번 대회의 중요성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다시 한번 축구화 끈을 동여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손흥민이 일각의 예측과 달리 4년 뒤 월드컵 무대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대표팀을 향한 축구 팬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모든 선수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2패(승점 3)의 저조한 성적으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의 최종 성적은 34위로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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