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속 에어컨 논쟁 확산…기후위기와 냉방 사이 딜레마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유럽 폭염 속 에어컨 논쟁 확산…기후위기와 냉방 사이 딜레마

뉴스비전미디어 2026-06-29 22:13:56 신고

3줄요약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유럽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낮은 에어컨 보급률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미국의 높은 에어컨 사용 문화가 기후변화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영국에서는 탄소중립 규제로 인해 설치한 에어컨을 철거하라는 행정 명령까지 내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오드리 푸르바르 국제담당 부시장은 최근 미국 언론과 일부 유명 인사들이 파리의 낮은 에어컨 보급률을 비판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세계 2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은 현재 프랑스가 겪고 있는 폭염의 원인인 지구온난화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도시 대부분이 에어컨에 의존하는 생활방식 역시 문제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Elon Musk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유럽의 에어컨 반대는 미국식 냉방 문화가 옳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심리"라는 인공지능(AI) 챗봇의 답변을 공유하며 공감을 표시해 화제가 됐다.

현재 프랑스의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은 약 25% 수준으로 미국과 일본(약 90%), 스페인·이탈리아(약 50%)보다 크게 낮다. 프랑스에서는 오랫동안 에어컨이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기후변화를 심화시킨다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프랑스 국민의 78%가 에어컨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으며, 일부는 환경 보호를 위해 더위를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최근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이동식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는 등 건강과 안전을 위해 냉방시설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탄소중립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뜨겁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건축 규정에 따라 자연환기와 선풍기 등 수동 냉방 수단을 먼저 활용해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한 에어컨 설치는 허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설치된 에어컨의 철거를 요구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런던 북부 캠던 지역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수천 파운드의 비용을 들여 설치한 에어컨을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창문 개방과 자연환기 등 '냉각 서열(Cooling Hierarchy)' 원칙을 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보수당 등 야권에서는 "탄소중립 정책이 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 편의까지 제한하고 있다"며 관련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에어컨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함께 고려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폭염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냉방 확대와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냉방 기술과 에너지 정책 마련이 유럽 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