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묘> 와 <기리고> 가 증명한 K-샤머니즘의 흥행 주파수를 이어받아, 독창적인 무속 세계관과 영적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 오컬트 기대작 3편을 소개합니다. 기리고> 파묘>
- 무당으로 파격 변신한 변요한의 <손 없는 날> , 악귀와 맞서는 박수무당 김재중의 <신사> , 그리고 령을 베고 소리를 듣는 남주혁·노윤서의 왕실 오컬트 <동궁> 까지 기대 포인트 분석 동궁> 신사> 손>
대한민국 안방극장과 스크린 속 주인공들이 또 다시 '험한 것'들과 맞선다. 영화 〈파묘〉의 MZ 무당들이 뚫어놓은 K-오컬트의 길 위로,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가 무속 신앙과 디지털 주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공포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대중은 왜 이토록 기이하고 스산한 세계관에 열광할까? 그 중심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험한 것'들을 똑바로 마주 보는 특이점의 존재들이 늘 있다. 〈파묘〉와 〈기리고〉가 쌓아 올린 흥행 주파수를 이어받아, 각기 다른 눈과 칼을 쥐고 악귀에 맞설 새로운 K-샤머니즘 주역들의 계보를 짚어본다.
만신의 제자 변요한, 변호사 안재홍 | 〈손 없는 날〉
가장 길한 날, 새 집으로의 이사를 앞둔 부부에게 이상 징후가 나타나며 시작되는 영화 〈손 없는 날〉은 일상의 균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오컬트 잔혹극이다. 〈숨바꼭질〉과 〈장산범〉을 통해 공간이 선사하는 일상적 공포의 대가로 자리매김한 허정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손 없는 날〉 대본리딩 현장컷
영화 〈손 없는 날〉 대본리딩 현장컷
이 작품에서 관객의 심장을 가장 뛰게 만드는 대목은 단연 변요한의 파격적인 변신이다. 만신의 제자이자 영험한 무당 '태주' 역을 맡은 변요한은 날카로운 작두 위를 타듯 대체 불가한 날것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여기에 최근 천만 영화에 등극한 〈왕과 사는 남자〉 특별출연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또 한 번 과시한 안재홍이 눈에 보이는 논리와 이성만 믿는 변호사 '우진' 역으로 맞서고, 하윤경이 미스터리의 한가운데 놓인 아내 '희연'으로 분해 서사를 완성한다. 지난 6월 14일 크랭크인하여 현재 본격적인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들이 빚어낼 섬뜩한 이야기에 벌써 기대가 쏠린다.
J-호러·K-샤머니즘 콜라보(feat. 박수무당 김재중) | 〈신사: 악귀의 속삭임〉
K-샤머니즘이 바다를 건너 J-호러의 스산한 공간과 결합했을 때의 파괴력은 어떨까.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그 시너지를 고스란히 증명하는 작품이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한 이 작품은 일본 고베의 폐신사라는 이국적이고 폐쇄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한다.
극 중 특별한 영적 능력을 지닌 박수무당 '명진'으로 분한 김재중은 비주얼적 아우라를 넘어, 악귀를 파헤치는 처절한 연기 변신으로 관객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일본 장르 영화의 거장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고베 올 로케이션이 주는 이질적인 공포는, 앞서 극장가에서 영 크리에이터 돌풍을 일으킨 〈살목지〉와 〈백룸〉의 바통을 이어받아 '체험형 공간 공포'의 새로운 정점을 보여준다. 원혼의 소리를 듣고 칼을 휘두르는 김재중의 눈빛은, 무속이라는 전통 서사가 글로벌 장르물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좋은 예다.
귀신을 베는 남주혁과 령의 소리를 듣는 노윤서 | 〈동궁〉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포스터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포스터
오는 7월 17일 베일을 벗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은 오컬트의 무대를 조선 왕실의 깊숙한 심장부로 끌고 들어간다. 〈손 the guest〉와 〈불가살〉을 통해 한국형 엑소시즘 서사의 교과서를 집필했던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다시 한번 펜을 잡아 특유의 깊이 있는 장르적 플롯을 보장한다.
작품은 이승과 귀(鬼)의 세계를 넘나들며 귀신을 베어 죽이는 처절한 무사 '구천'(남주혁)과, 궁궐 깊은 곳에서 귀신의 소리를 듣는 비밀스러운 궁녀 '생강'(노윤서)을 전면에 내세운다. 여기에 이 모든 기이한 판을 짜고 지휘하는 '왕'(조승우)이 무게감을 더하며, 거대한 왕실 오컬트 잔혹극의 외형을 완성한다. 앞서 조선을 무대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킹덤〉으로 전 세계에 폭발적인 K-콘텐츠 열풍을 이끌어냈던 넷플릭스가, 샤머니즘의 칼끝을 쥔 이번 〈동궁〉을 통해 글로벌에서 또 어떤 경이로운 성적표를 거머쥘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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