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캐나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 직후 감격적인 연설로 화제를 모은 제시 마치 감독이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피터 슈마이켈로부터 날카로운 비판을 받았다.
영국 매체 '미러'는 29일(한국시간) "슈마이켈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승리 직후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모아 공개 연설을 한 마치 감독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32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스테픈 유스타키오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는 캐나다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였다.
마치 감독은 지난 2024년 대한축구협회가 새 대표팀 감독을 물색하던 당시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던 지도자로, 결국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토너먼트 승리를 일궈냈다.
경기 종료 직후 마치 감독은 선수들을 그라운드 한가운데로 불러 모은 뒤 "여러분은 캐나다의 영웅이다.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줄 영웅들"이라며 열정적인 연설을 펼쳤다. 이 장면은 축구를 소재로 한 미국 드라마 '테드 래소'를 연상시킨다는 반응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슈마이켈은 이를 달갑게 보지 않았다.
그는 "저런 모습은 라커룸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끼리만 공유해야 할 순간"이라며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연출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성이 있다면 굳이 전 세계가 보는 경기장 한가운데서 할 이유가 없다. 감독과 선수들만의 공간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슈마이켈은 마치 감독의 행동이 최근 잇따른 '퍼포먼스'와 맞물려 더욱 부자연스럽게 보였다고 꼬집었다.
마치 감독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 스위스전 경기 도중 벤치 앞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논란을 빚었고, 과도한 세리머니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슈마이켈은 "감독이 자신보다 팀이 주인공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선수들의 역사적인 승리보다 감독의 연설이 더 큰 화제가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마치 감독은 자신의 행동에 전혀 후회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 선수들은 캐나다 축구의 미래를 바꿀 영웅들"이라며 "이번 승리가 캐나다 아이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는 오는 7월 5일 네덜란드와 모로코 간의 32강전 승자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16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들은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의 기세를 이어 16강에서 또 한 번 역사를 노린다. 마치 감독의 공개 연설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선수단을 향한 그의 열정과 자신감은 캐나다의 월드컵 여정을 계속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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