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NH농협생명이 올해 1분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반 하락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후퇴했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지만 보험금 지급 증가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전국 농·축협 영업망을 기반으로 방카슈랑스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판매채널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NH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종신보험·건강보험·치매보험·간병보험 등 장기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인 보장성보험이 IFRS17 체제에서 안정적인 CSM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수익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
다만 농협생명은 보장성 보험 강화 전략에도 불구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51억원) 대비 58.2%가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6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76억원)에 비해 44.8%가 줄었다.
이는 보험서비스비용 증가에 따른 보험손익 감소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손익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같은기간 보험손익은 7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97억원) 대비 26.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보험수익은 41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034억원) 대비 2.5% 증가했지만, 보험서비스비용이 3271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나며 수익성을 제약했다. 사업비가정 변동에 따른 사업비 예실차가 감소한 반면 실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투자손익은 -86억원으로 2025년(17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투자수익은 8368억원으로 전년 동기(5154억원) 대비 62.3% 증가했지만, 투자비용도 8454억원으로 전년 동기(4975억원) 대비 69.9% 급증했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보험금융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4.32%로 지난해(5.57%)보다 1.25%포인트(p) 낮아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1%로 전년 동기(0.49%) 대비 0.28%p 낮아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10%로 전년 동기(5.47%) 대비 3.37%p 하락했다.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3.09%로 전년(2.77%)보다 0.32%p 상승했다.
자본건전성 지표도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NH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211.03%로 전년 동기(253.90%) 대비 42.87%p 하락했다.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도 374.56%로 지난해 같은기간(431.14%) 대비 56.58%p 낮아졌다. 다만 이는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크게 웃도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같은기간 자산은 51조9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지만 부채는 46조6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의 장부가액이 감소한 동시에 보험부채도 함께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자본은 5조267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444억원)보다 13.4% 증가했다.
▲ 방카슈랑스 편중 심화…판매채널 다변화는 중장기 과제
업계에서는 NH농협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에 비해 전속설계사(FCㆍDM)와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의 영업판매 비중이 열세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NH농협생명의 방카슈랑스 채널의 판매 비중은 2024년 96.19%, 2025년 96.60%, 2026년 1분기 98.31%로 집계됐다. 반면 설계사 채널은 2024년 0.28%에서 2025년 0.40%로 확대된 뒤 올해 1분기 0.18%를 기록하며 전체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리점(GA) 채널 올해 1분기 1.47%로 낮은 점유을 기록하며 방카슈랑스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같은기간 임직원 채널은 0.04% 수준에 머물렀고, 중개사 채널은 판매 실적이 없었다.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을 보면 NH농협생명은 올해 1월 기준(사실상 올해 1분기 초 기준) 6.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025년) 5.8%보다 0.7%p 상승한 수치다. 다만 2024년 6.4%와 비교하면 0.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NH농협생명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보증비용부과형 중심의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디지털 전환과 의료기술 발전, 소비자 보호 강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신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NH농협생명은 기존 방카슈랑스 채널의 영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나머지 영업채널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각 채널별 전용 신상품을 공급을 확대하고 채널별 영업 시스템 정비와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채널별 영업시스템 정비와 조직 운영을 통해 판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전국 약 4800개의 농·축협 판매채널과 농업인 특화 정책보험이 NH농협생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평가한다. NH농협생명은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농업인 대상 정책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책보험 가입자는 101만9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NH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익구조 강화와 함께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체계 고도화, 디지털 혁신을 양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축협과 GA, 플랫폼 등 판매채널별 맞춤 전략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NH헬스케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디지털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NH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라는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지만 이제는 비방카 채널 경쟁력을 키워 성장축을 다변화해야 할 시점이다"라며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혁신이 안착할 경우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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