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웅’ 삼성·SK, 4800조 투자…AI 반도체 ‘전국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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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영웅’ 삼성·SK, 4800조 투자…AI 반도체 ‘전국 시대’ 열다

투데이신문 2026-06-29 18:43: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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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삼성과 SK가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내에 약 4800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내놨다. 특히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각각 약 40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중심이던 반도체 산업이 충청·호남 등 전국으로 확장되는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각각 AI 반도체 투자와 AI 인프라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두 총수를 향해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두 총수가 같은 날 국가 전략 산업 투자 로드맵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 장기화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 확대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AI로 기술 패러다임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에도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흥·화성·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 투자 일정도 앞당겨졌고, 새로운 반도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속도전을 강조한 이 회장은 “전력·용수·인력 등 인프라와 지원 여건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되는 광주를 차기 반도체 투자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광주를 신규 반도체 거점으로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총 2655조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 전반을 재편한다. 이 중 2030조원은 평택·용인 등 기존 반도체 클러스터에 집중된다. 호남권에는 425조원을 배정해 광주 신규 반도체 팹과 디지털 트윈 기반 혁신 허브, AI 데이터센터용 핵심 부품 생산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충청권에는 140조원을 투입한다. 이로써 천안·온양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라인이 구축되고, 아산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세종에는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천안에는 차세대 배터리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영남권에는 로봇, 배터리, 조선, AI 데이터센터 등 기존 제조업의 첨단 전환 투자가 이어진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에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라인과 그룹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삼성SDI는 울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전고체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전기는 부산에서 차세대 패키지 기판 사업을 강화하고, 삼성중공업은 거제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거점을 확대한다.

삼성SDS는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소버린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공공·국방·금융 등 국가 AI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최 회장은 AI 확산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는 사용할수록 저장해야 할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라며 “메모리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AI 산업 성장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조원,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1100조원을 투입한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전국에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팩토리’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를 구축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약 600조원이 투입돼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청주에는 100조원을 투자해 낸드 및 HBM 후공정 역량을 강화한다. 여기에 서남권에는 약 400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신규 반도체 생산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가 AI를 추진하는 궁극적 목표는 ‘지능 생산 시장’을 활성화해 사회의 고(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국민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생산 기지 등 SK가 만드는 AI 인프라는 다양한 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발판으로 작용해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AI를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며 “SK는 AI를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에 동참하고,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양대 그룹의 투자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산업은 수도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충청·호남·영남 전역으로 분산된 다핵 생산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국가 단위 AI 산업 인프라 재편의 분기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국가 전략 사업으로 규정하고 전방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임기 내내 직접 챙기겠다”며 원스톱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전력과 용수, 정주 여건도 핵심 지원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 대통령은 “지산지소 원칙에 따라 전력요금 체계에도 지역 인센티브를 반영하겠다”며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와 원전 기반 전력 믹스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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