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조사 촉구 이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를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월드컵 참패를 '인사 참사'로 규정하고 강하게 질책한 것을 영국 공영방송 BBC가 다루고 나섰다.
BBC는 29일(한국시간) "홍명보 감독이 이재명 대통령의 월드컵 패배 조사 요구에 사임했다"고 주장하며 홍 감독의 사퇴를 보도했다.
홍 감독은 같은 날 새벽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있는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입장문을 통해 자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1분 30초간 입장문을 읽은 홍 감독은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라며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 대표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 만큼은 놓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 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습니다. 감독이란 자리를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오늘 저는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 기대했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습니다"라고 책임지고 대표팀을 떠난다고 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3차전 패배로 3위(1승2패, 승점 3)가 됐고 다른 조들의 경기가 마무리된 28일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의 탈락이 확정되고 몇 시간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월드컵 실패 책임과 대한축구협회 전반에 대해 조사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전임 명예 프로축구단장이자 심정적 붉은악마로서 예상밖 결과에 당황함을 넘어 황당함을 느낍니다.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습니다.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보듯 뻔합니다"며 "공사구별을 못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모든 조직은 민주적 구성과 통제, 권한과 책임의 일치가 중요합니다"라며 "월드컵 출전에도 많은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문체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조사를 촉구했다.
BBC는 이를 전하면서 "조기 탈락으로 한국에서 폭넓게 비판이 촉발됐고 이 대통령이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경기력 이면에 있는 이유를 조사하라고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홍 감독의 자진사퇴) 발표는 이 대통령의 조사 요구가 나온 뒤 이루어졌다"라고 전했다.
BBC는 이 대통령의 조사 요구에 홍 감독이 자진 사퇴 발표를 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사실관계를 보면 개연성이 떨어진다. 이 대통령이 SNS 글을 올리기 전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기자회견을 현지 취재진에 공지한 상태였다. 그러면서 축구계에선 홍 감독이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로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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