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이 일반의약품(OTC)을 앞세워 매출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소화제 활명수와 종합감기약 판콜, 상처치료제 후시딘으로 대표되는 기존 품목에 더해 치약형 잇몸 치료제 '잇치'와 입술염 치료제 '큐립'이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잡으면서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사업 확장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29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품목별 매출은 활명수류가 2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판콜류 158억원, 잇치류 116억원, 후시딘류 55억원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연매출 416억원을 기록한 잇치는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성장하는 등 기존 장수 품목을 잇는 주력 OTC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잇치의 성장 배경으로는 사용 편의성이 꼽힌다. 기존 경구제 중심 잇몸 치료제와 달리 양치만으로 잇몸 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복약 부담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매일 양치하는 습관 속에서 잇몸 관리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큐립도 새로운 성장 품목으로 안착했다. 립밤처럼 바르는 방식의 입술염 치료제로 올해 1월 기준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매출 6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출시 초기부터 약국 대상 제품 설명회와 약사 교육을 이어오며 약국 채널 공략에 집중해왔다.
약국 현장에서는 큐립이 기존 립밤 수요를 대체하기보다 새로운 치료 수요를 창출하며 약국 립케어 시장 자체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5년 약국 립케어 시장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사이 큐립은 같은 기간 약 66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존에 화장품 매장에서 립밤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치료 목적 제품을 찾기 위해 약국을 방문하면서 관련 시장도 함께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동화약품은 기존 OTC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2023년 건기식·의약품 사업 강화를 위해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 지분 51%를 약 391억원에 인수하며 현지 유통망을 확보했다. 단순 제품 수출이 아닌 판매 채널을 직접 확보하는 전략으로, 현지에서는 까스활과 생생톤, 홍삼골드 등이 주요 판매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사업의 경우 공격적인 출점 영향으로 지난해 1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만큼 단기 실적보다 유통망 안착이 중요하다"며 "OTC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궤도에 올리는 것이 출범 1년을 맞은 윤인호 대표 체제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호 대표는 취임 당시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회사는 북미를 비롯한 주요 해외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기존 OTC 제품의 IP를 확장하고 국가별 소비자 수요와 허가·유통 환경에 맞춰 제품군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시장성과 규제 환경, 현지 소비자 수요, 유통 파트너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요 해외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OTC를 넘어 건강기능식품과 생활건강 제품까지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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