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민주당, 전대 이후 ‘원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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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민주당, 전대 이후 ‘원팀’ 가능할까

이데일리 2026-06-29 17:4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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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당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놓고 논쟁할 수는 있지만, 선의의 정책 경쟁이 아닌 감정싸움으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 전당대회 이후 갈등을 봉합하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당초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당권 경쟁으로 여겨졌던 신경전은 최근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계기로 폭발하며 계파를 넘어 당의 정체성과 국정 운영 방향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 주요 주자들은 연일 ‘원팀’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권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부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부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유 작가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확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역사를 ‘3층집’에 비유하며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면서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에 있는 건물을 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친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내가 어떤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태도나 마음이 적절히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적통’을 둘러싼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의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정 전 대표가 ‘노무현 키즈’를 자처한 것에 대해 “정청래 대표가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청래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허위사실 유포”라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문제는 이처럼 과열된 경쟁 구도가 전당대회 이후에도 쉽게 봉합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당대표 선거가 끝나더라도 2028년 차기 총선 공천과 이와 관련한 당내 권력구조 재편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계속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당권 경쟁이 마무리된다고 해서 계파 갈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민주당은 과거에도 계파 갈등이 누적되며 분열을 반복한 경험이 있다. 2003년에는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친노와 비노 갈등 끝에 새천년민주당이 갈라지며 열린우리당이 창당됐고 2015년에는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친노·비노 갈등이 심화되면서 안철수 의원이 탈당했고 공천 갈등을 겪은 호남 중진 의원들이 합류하면서 국민의당이 창당했다. 이후에도 친문과 비문, 친명과 비명 등 당내 주류가 바뀔 때마다 공천과 노선을 둘러싼 갈등은 반복돼 왔다.

물론 현재 상황을 과거의 분당 국면과 동일선상에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한 지도부 선출을 넘어 향후 민주당의 권력구조와 당내 질서를 재정립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파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지 못할 경우 과거 민주당 계열 정당이 겪었던 내부 분열의 전철을 또다시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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