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과 같은 날, 한국보다 3시간 먼저 탈락한 스코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도 짐을 쌌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9번째 탈락이라는 고통스러운 나흘을 기다린 끝에 침울한 표정으로 호텔을 떠났다"며 "스코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에서 긴 귀국길에 오르면서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를 3위로 마무리한 뒤 나흘간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렸던 스코틀랜드는 지난 28일 조별리그 L조 3차전에서 가나가 크로아티아에 패하고 조 3위로 32강에 진출하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이어진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승리해 탈락한 한국보다 3시간 앞서 탈락이 확정된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스코틀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스코틀랜드를 월드컵 본선 무대로 끌어올린 스티브 클라크 감독은 스코틀랜드의 탈락이 확정된 직후 사임했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와 4년 장기 재계약을 맺은 지 불과 한 달 만이었다.
사실 스코틀랜드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상 범위 안에 있었다.
스코틀랜드는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약체 아이티를 꺾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모로코와 브라질에 연달아 패하면서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브라질전이 끝난 뒤 42%로 예상됐던 스코틀랜드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이틀 만에 0.07%까지 떨어졌다.
브라질전에서 0-3 완패를 당하면서 골득실이 -3까지 떨어진 것이 다른 조 3위 팀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린 요인으로 꼽혔다.
27일 이집트와 이란의 조별리그 G조 3차전이 1-1 무승부로 끝났을 때 스코틀랜드는 이미 조 3위 12개 팀 중 10위까지 밀려난 상태였다.
말 그대로 '기적'이 필요했다.
L조의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3점 차 이상으로 이기고, K조의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비기거나 우즈베키스탄이 3점 차 이하로 승리하고, J조의 오스트리아가 알제리를 2점 차 이상으로 꺾거나 반대로 알제리가 오스트리아를 4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스코틀랜드가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가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포기한 상태였던 이유다.
지난 7년여 동안 팀을 지휘하며 스코틀랜드 축구의 중흥기를 이끈 클라크 감독의 사임은 스코틀랜드 선수단에 더 큰 좌절감을 안겼을 터다.
스코틀랜드는 클라크 감독 체제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진출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2020·2024) 본선 진출,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더 선'은 "팀의 운명이 확정된 직후 스티브 클라크 감독이 즉시 사임하면서 팀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스코틀랜드가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마무리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진=더 선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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