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17세 소녀 캐리어 유기 살해…출국하려던 호주男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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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17세 소녀 캐리어 유기 살해…출국하려던 호주男 검거

이데일리 2026-06-29 17:1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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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태국에서 17세 소녀가 살해된 뒤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겨 버려진 채 발견됐다. 태국 경찰은 범행 후 출국하려던 호주인 남성을 공항에서 붙잡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사진=BBC방송 캡처)
(사진=BBC방송 캡처)


2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태국 동부 해안도시 파타야 경찰은 전날 새벽 철로 인근에 버려진 여행가방 안에서 17세 소녀 툰차녹 돈홈라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같은 시각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호주인 사이먼 피터 카먼을 체포했다. 그가 출국을 시도하던 정황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소녀는 지난 26일 오후 실종 신고됐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카먼은 25일 새벽 소녀와 함께 한 콘도미니엄에 들어갔고, 같은 날 밤 큰 여행가방을 들고 홀로 나왔다.

이후 가방을 오토바이에 싣고 철로 쪽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파타야에서 북쪽으로 150㎞가량 떨어진 방콕 공항에서 카먼을 체포한 직후, 가방 안에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됐다.

카먼은 살인 혐의는 물론 시신 유기·은닉, 성적 목적의 미성년자 유인 등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경찰에서 소녀에게 성매매 대가로 1000바트(약 4만원)를 주기로 했으나, 자신의 숙소에 돌아온 뒤 500바트만 주겠다고 해 다툼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또 자신이 잠든 사이 소녀가 방에서 사라졌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어긋나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났다. 아넥 스라통유 파타야시 경찰서장은 호주방송(ABC)에 “카먼의 몸 곳곳에 몸싸움과 일치하는 손톱에 긁힌 자국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이 제공한 한 영상에서 카먼은 긁힌 자국에 대한 질문을 받자 “거미인 것 같다. 여기 항상 들어온다”고 답했다.

카먼은 구금 중 녹화된 영상에서 피해자 가족에게 “따님에게 일어난 일에 유감을 느낀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다른 여성들에게도 조심하라고 전해달라”고 말해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피해 소녀는 칼라신주에서 아버지·새어머니와 함께 살던 외동딸로, 친구와 여행을 가겠다며 지난 16일 파타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ABC에 “딸의 죽음에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고, 새어머니는 “그가 처형되기를 바란다”며 오열했다.

카먼은 살인죄로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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