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1100조원 중장기 투자
청와대 국민보고회서 청사진 공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인트경제] 대한민국이 전 세계가 생산한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국'에서, 글로벌 빅테크에 AI 연산력을 공급하는 '수출국'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SK그룹이 AI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를 전국에 구축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전방위적인 영토 확장의 신호탄을 쐈다.
최태원 SK 회장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전국에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단계적 확대
SK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를 잡기 위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를 로봇, 헬스케어, 교육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반 시설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안정적인 전력망과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빅테크의 아시아 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짓는다. 먼저 전력과 부지가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1단계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시장 상황을 고려해 2035년까지 10GW를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전략적 파트너사 투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유치해 총 1000조원 규모의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며, 엔비디아와도 차세대 ‘AI 팩토리’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용인·청주·서남권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 구축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급증하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는 SK하이닉스가 대응한다. SK하이닉스는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로드맵을 바탕으로 용인과 청주, 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를 조성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우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완공 시점을 당초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2033년까지 4번째 팹(FAB) 건설을 마무리하고 설비 투자를 진행해 총 600조원을 투입한다. 기존 거점인 청주에는 낸드플래시 증산과 HBM(고대역폭메모리) 후공정 첨단 패키징 역량 강화를 위해 100조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제3의 대형 거점으로 서남권을 낙점했다. 넓은 부지와 지자체의 인프라 지원책을 고려해 서남권을 차세대 생산거점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팹 건설과 장비 도입에 총 4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 “AI 지능 생산 시장 활성화가 목표”
최태원 회장은 “대한민국이 AI를 추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지능 생산 시장’을 활성화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SK가 구축하는 AI 인프라는 다양한 전방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이 AI를 단순히 소비하는 나라에서 AI 연산력을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