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동남아 매체는 홍명보 전 감독의 사임보다 박항서 월드컵 지원단장 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단장이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지도자로서 과거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동남아 축구의 새 지평을 열었던 박 단장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실패를 인정하고 언론과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자 깜짝 놀란 것이다.
동남아 축구 전문 매체 '아세안 풋볼'은 29일(한국시간) "박항서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감독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에 진행된 홍 전 감독의 사임 기자회견에 주목했다.
'아세안 풋볼'은 "박항서 감독이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홍명보 감독은 2026년 월드컵 참패 후 공식적으로 사임했다"면서 "박항서 감독은 2026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했다.
박 단장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탈락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사과했다.
홍 전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을 조별리그에서 1승2패(승점 3)를 거두며 조 3위를 기록한 뒤 다른 조 3위 팀들과의 성적 비교에서 밀려 최종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덕에 각 조의 1~2위 24개 팀이 토너먼트로 직행하고,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에 추가로 토너먼트행 티켓이 주어지는 식으로 진행됐다.
체코를 상대로 승리하고 멕시코에 패했던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거두더라도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남아공에 일격을 당해 패하면서 자력 진출 기회를 놓쳤다.
경우의 수도 한국을 외면했다.
한국은 남아공전이 끝난 뒤 사흘여 동안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베이스캠프에서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면서 훈련을 이어갔지만, 끝내 토너먼트 무대를 밟지 못하고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박 단장이 고개를 숙이게 된 배경이다.
박 단장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게 된 것에 대해 월드컵 국가대표팀 단장으로서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했다"며 "하지만 결국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박 단장은 계속해서 "이번 월드컵의 부진을 딛고 한국 축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는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로 다시 미래를 준비해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협회 차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끝으로 "대회 기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꼐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사진=아세안 풋볼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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