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푸AI 최신모델, 美첨단모델에 근접 '세계 2위' 평가…"과학기술 자립·자강 가속"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업체의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이 코딩 능력 측면에서 세계 2위로 평가되면서, 중국 내에서 제2의 '딥시크 모멘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즈푸AI의 최신 AI 모델인 'GLM-5.2'의 성능을 거론하면서 "(중국이) 더 많은 딥시크 모멘트를 앞두고 있다. 미국이 계속 벽을 쌓을 것인가, 아니면 배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모델은 코딩 능력 벤치마크인 '코드 아레나' 기준 미국 기업의 첨단 모델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AI 모델 라우팅 플랫폼인 오픈라우터는 이 모델이 엔트로픽의 '오푸스 4.8' 대비 8분의 1 정도 비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많은 이용자가 일상 업무용 AI 모델 선택 시 저렴하고 빠른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을 택하고 있으며, 오픈라우터 기준 토큰 요청량에서 미국 구글·오픈AI·앤트로픽 모델의 비중이 1년 만에 72%에서 30%로 줄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오픈소스 AI 모델을 출시해 한때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빅테크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AI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었는데, 즈푸AI도 동일한 방식으로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업들이 단순히 더 많은 반도체를 쌓는 방식에서 벗어나 알고리즘 효율성, 아키텍처 개선, 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성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와 수출 통제가 중국의 AI 진전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AI 반도체 자급률이 2021년 10% 정도에서 올해 41%로 높아졌고, 구글의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도 최근 미국의 하드웨어 통제가 "중국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술 업계에서는 주목할만한 성과가 나올 때마다 딥시크 모멘트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 중국 빅테크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가 AI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Seedance) 2.0'을 출시하자 일각에서는 미국 할리우드식 제작 시스템이 망할 수 있다며 '시댄스 모멘트' 가능성이 거론됐다.
지난달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무어의 법칙'의 한계 극복을 위한 '타우 법칙'을 제시하자 미국의 제재에 직면한 중국 반도체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 속에 애플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인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칩 구매를 적극 검토 중이며 미 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로비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도 중국의 자신감을 키운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 제재에 대해 "스스로 채운 족쇄"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지난 25∼28일 쓰촨성을 현지 시찰하면서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강조했다고 연합조보가 전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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