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용인·청주 투자 조기화와 서남권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AI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역시 급격한 증가가 예측된다”고 말했다.
현재 메모리 시장은 이미 극심한 공급 부족 상태라는 진단도 내놨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이미 극심한 공급 부족”이라며 “앞으로 부족 상태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급 부족이 단순히 반도체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나친 공급 부족은 높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메모리 시장뿐 아니라 AI 시장 자체를 축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속 가능한 시장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대폭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증가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45년 완공 예정이었던 용인 클러스터 계획을 12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증산을 위해 용인에 약 600조원, 낸드 증산을 위해 청주에 약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용인과 청주 투자만으로는 향후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용인과 청주 투자를 앞당기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새로운 생산 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로는 서남권이 언급됐다. 최 회장은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부지 선정과 인프라 구축을 해야 한다”며 “용인 클러스터 조성에만 9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에 대규모 부지와 전력, 용수,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제반 요건을 충족하는 곳에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건을 만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계획이 글로벌 AI 수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반도체 공급 확장 프로젝트를 합친 투자 구상은 약 1100조원 규모다.
그는 “시장의 수요를 면밀히 관측하고 투자를 집행하겠다”면서도 “오늘까지 보이는 수요는 아주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투자가 계속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10년간 국내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최 회장은 “SK는 평균 10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계속해서 집행하겠다”며 “리스크를 충분히 감안해 실행 가능한 파이낸스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청주 투자 조기화와 서남권 신규 클러스터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산업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최 회장은 “담대한 비전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드해 나가겠다”며 “AI의 미래는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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