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들고 공항 갈 것”…홍명보 사퇴에도 들끓는 `분노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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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들고 공항 갈 것”…홍명보 사퇴에도 들끓는 `분노 여론`

이데일리 2026-06-29 16: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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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분노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32강 진출 실패가 확정되고 홍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책임론은 여전한 것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홍 감독에 대한 살해 협박과 입국 시 계란 투척 등을 예고하는 등 반응이 과열되자 경찰도 대비에 나섰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경찰단는 대표팀 귀국이 예정된 30일 오전 공항에 경력을 배치해 평시와 다른 경비 태세를 갖출 계획이다. 별도의 귀국 행사는 없지만 시위대나 유튜버들이 몰릴 가능성 때문이다. 경찰단 관계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인파 관리를 할 방침이다”고 했다. 경찰은 기동대 경력도 투입해 물건 투척이나 불법 행위 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홍 감독에 대한 신변위협이나 조롱 글이 확산하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뒤 대표팀 귀국장에서도 엿 투척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온라인에서는 홍 감독에 대한 비난과 위협게시글이 우후죽순 공유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계란 한 판 씩 들고 공항으로 모이자”, “BB탄 총을 쏘자”, “페트병을 꽝꽝 얼려서 던지자”는 등이 올라왔다. 28일에는 한 커뮤니티에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주장하는 한 이용자가 홍 감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삭제하기도 했다.

조롱 밈(meme)도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홍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때 계란이나 엿을 투척하는 이미지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 또 ‘홍명보 감독 귀국 시 경우의 수’라는 제목으로 홍 감독이 계란·엿 세례 받거나 귀국 금지를 당하는 모습, 공항 미화원으로 위장을 하거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뒤에 숨어서 입국하는 모습 등이 퍼졌다.

홍 감독이 인천공항에 입국했을 때 계란을 뒤집어 쓴 모습을 AI로 만들어 올린 한 이용자 양모(37)씨는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대표팀의 진출을 망쳐놓고 또 다시 감독을 맡아 황금세대 선수들을 제대로 못 뛰게 만들었다”며 “이미지로나마 분노를 풀고 싶었다”고 했다. 여기에 편의점이나 헬스장, 음식점 등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홍명보 출입 금지’ 등을 문 앞에 붙여놓은 인증사진을 잇달아 게시했다.

29일 한 자영업자의 가게 공식 계정에 '홍명보 출입금지'라고 적어 대문에 붙여 놓은 사진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29일 한 자영업자의 가게 공식 계정에 '홍명보 출입금지'라고 적어 대문에 붙여 놓은 사진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시민들은 역대급 졸전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월드컵 경기력에 대해 ‘감독의 탓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멕시코전 때 광화문 광장에서 응원을 했다는 직장인 오모(30)씨는 “홍 감독은 자신의 전술이 다 맞는다고만 생각하고 주변의 지적은 새겨듣지 않는 것 같다”며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태도도 어이가 없어 마음 같아서는 입국할 때 찾아가 한 마디 하고 싶다”고 했다. 광화문에서 남아공전을 지켜봤다는 박강민(18)씨도 “남아공은 한국을 제대로 간파했는데 한국은 전술이랄 것도 없는 경기를 보여줬다”며 “홍명보 감독을 뽑은 축구협회도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앞서 이날(한국시간) 오전 사퇴 뜻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오늘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했다. 대표팀의 32강 진출 무산에 홍 감독을 포함한 선수들은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경찰은 홍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피고발 사건을 수사한다. 경찰에 따르면 2024년 2월 홍 감독이 선임된 후 시민단체 등이 고발한 직무유기와 업무방해 등 혐의 사건 8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진척이 없는 데 대해 경찰 관계자는 “관련된 행정소송도 올해 4월에 1심 판결이 났고 형사재판 절차를 저희가 지켜볼 필요가 있어서 지연되긴 했다”며 “필요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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