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서해를 지킨 이름, 국가가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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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서해를 지킨 이름, 국가가 기억해야

뉴스로드 2026-06-29 16:13: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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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서해수호 55용사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 천안함 피격 46용사와 구조작전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2명을 합한 이름이다. [사진=연합뉴스]
제11회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서해수호 55용사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 천안함 피격 46용사와 구조작전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2명을 합한 이름이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해군은 29일 오전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에 맞서 끝까지 싸운 참수리-357호정 장병들의 희생과 승전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영석 제2연평해전 유가족회장을 비롯해 전사자 유가족, 참수리-357호정 부장으로 전투에 참가했던 이희완 전 국가보훈부 차관, 참전 장병, 국회의원 등, 한미 주요 지휘관과 장병·군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제2연평해전은 대한민국 해군이 서해에서 피로 지켜낸 전투였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 경비정은 연평도 인근 해상 NLL을 침범한 뒤 우리 해군 2함대 소속 고속정 참수리-357호정에 기습 공격을 가했다. 참수리-357호정을 비롯한 우리 해군 함정들은 즉각 대응해 북한 경비정을 제압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참수리-357호정을 지휘한 정장 윤영하 소령, 조타장 한상국 상사, 사수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가 전사했다. 의무병 박동혁 병장은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해전 발발 83일 만인 그해 9월 20일 전사했다. 이들이 오늘 대한민국이 ‘서해 6용사’로 부르는 이름이다.

제2연평해전의 승전은 군사적 대응의 기록을 넘어, 대한민국 해군이 국가의 바다를 끝까지 지켜낸 결의의 역사였다. 서해 6용사를 비롯한 참수리-357호정 장병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물러서지 않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마지막 순간까지 수행했다. 그날 서해 6용사가 지켜낸 것은 한 줄의 해상 경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의 평화였다. 이번 기념행사는 그 승전의 의미와 서해 6용사의 이름을 국가의 기억 속에 다시 새기는 자리였다.

제2연평해전 당시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에서 83일간 사투를 벌인 끝에 전사한 고(故)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씨의 편지를 다룬 대한민국 해군 영상 화면. 이씨는 아들을 잃은 뒤에도 지워지지 않는 그해의 고통과 눈물을 편지에 남겼다. [사진=대한민국 해군 유튜브 캡처]
제2연평해전 당시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에서 83일간 사투를 벌인 끝에 전사한 고(故)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씨의 편지를 다룬 대한민국 해군 영상 화면. 이씨는 아들을 잃은 뒤에도 지워지지 않는 그해의 고통과 눈물을 편지에 남겼다. [사진=대한민국 해군 유튜브 캡처]

서영석 유가족회장은 답사에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우리 6용사, 그리고 함께 싸운 전우들은 대한민국 해군이라는 명예와 자부심으로 적의 도발에 굳건한 자세로 맞섰고, 생사가 오가는 순간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고 있는 여러분들 덕분에 오늘도 우리 국민들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며 “여섯 용사의 부모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제2연평해전은 단지 과거의 해전으로 치부할 수 없는 사건이다. 서해 북방한계선은 지도 위에 그어진 선이 아니라, 장병들의 목숨과 책임으로 지켜낸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이었다. 북한의 기습 도발에 맞서 참수리-357호정 장병들은 끝까지 임무를 수행했고, 여섯 용사는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산화했다. 전투는 승전으로 기록됐지만, 그 승전의 무게는 윤영하·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박동혁이라는 여섯 이름 위에 영원히 남아 있다.

해군은 이날 "제2연평해전의 승전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의 바다와 NLL을 지키다 산화한 서해 6용사의 호국정신을 기렸다"고 밝혔다. 24년이 흐른 지금도 서해는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이다. 제2연평해전의 기억은 추모를 넘어, 오늘의 해군 장병에게는 경계의 기준으로, 국가에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주권의 선으로, 국민에게는 평화가 여섯 용사의 이름과 참전 장병들의 헌신 위에 서 있음을 일깨우는 역사로 남아 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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