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투자 방향이 제시되면서 은행권의 생산적 금융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공개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통해 첨단전략산업 지원 구조를 마련한 만큼 은행권은 정책금융과 민간자금을 연결하는 금융주선 역할을 요구받게 됐다.
다만 대규모 기업여신과 인프라 금융 확대는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은행권의 자본 확보와 리스크 분담 구조 마련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보고회를 통해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정부는 제조업의 AI 전환 가속화·로봇 및 AI 풀스택 국산화·지역 중심 양산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고, 현재 1% 수준인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금융권과 연결되는 대목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와 지원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60조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2029년까지 8.4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에 550조원대 투자를 추진하고, 2035년까지 10기가와트를 추가해 총 18.4기가와트, 1000조원이 넘는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산업화하기 위한 지원 수단으로 세액공제와 국민성장펀드를 함께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자체가 대규모 장기 인프라 투자인 데다 국민성장펀드가 금융권 자금을 포함하는 구조인 만큼, 은행권의 자금 공급 역할과도 맞물린다.
과기정통부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산업화하기 위해 장비와 솔루션 국산화·클러스터 생태계 구축·초대형 테스트베드 조성·인력 양성·세액공제·국민성장펀드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력·용수·부지·장비·냉각설비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맞물리는 만큼 금융권의 장기 자금 공급 역할도 함께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 자금 공급 구조의 한 축이다.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으로 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원 대상에는 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로봇·수소·이차전지·디스플레이·미래차·방산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이 포함된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 추진계획에서 재정이 민간·금융기관·국민자금보다 위험을 먼저 부담하거나 마중물로 참여해 민간 참여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과 연기금도 재정과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위험분담을 고려해 국민성장펀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 방식도 직접투자·간접투자·인프라 투자 및 융자·초저리대출로 나뉜다. 금융위가 공개한 국민성장펀드 운용계획에 따르면, 전체 150조원은 직접투자 15조원·간접투자 35조원·인프라 투자 및 융자 50조원·초저리대출 50조원으로 구성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기지처럼 장기 인프라 성격이 강한 투자에는 대출뿐만 아니라, 펀드와 투자 및 융자 방식이 함께 활용될 수 있다.
첨단반도체 금융지원 과정에서도 민간은행 참여 사례가 제시됐다. 금융위는 차세대 이차전지와 첨단반도체 기술 지원 방안에서 5대 은행이 은행당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을 저리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초저리대출은 기본적으로 첨단전략산업기금이 담당하되, 자금 수요가 매우 큰 경우 민간은행이 공동대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보고회에서 "정부는 클러스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초대형 테스트베드를 조성하는 한편 인력 양성, 세액공제,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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