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픈AI의 GPT 중심이던 시장이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구글 제미나이가 경쟁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인드로직(공동대표 김용우·김진욱)은 자사 멀티 AI 에이전트 플랫폼 '팩트챗(FactChat)'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팩트챗 이용자들의 생성형 AI 활용 패턴을 토큰 사용량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팩트챗은 GPT, 클로드(Claude), 제미나이(Gemini) 등 약 80개의 생성형 AI 모델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대학과 초·중·고교,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회사 측은 약 50만 명의 유료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클로드의 성장이다. 마인드로직에 따르면 오픈AI GPT의 사용 비중은 지난해 9월 85.7%에서 올해 5월 34.8%로 감소했다.
반면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같은 기간 5.7%에서 36.0%까지 상승하며 처음으로 GPT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 제미나이도 지난해 9월 6.9%에서 올해 1월 31%까지 증가한 이후 5월까지 20%대 점유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5일 기준으로도 GPT 30.6%, 클로드 33.1%, 제미나이 20.0%를 기록하며 세 모델이 생성형 AI 시장의 핵심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마인드로직은 클로드의 성장 배경으로 최근 공개된 클로드 4.6·4.7·4.8 시리즈의 코딩 성능이 개발자와 전문 이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점을 꼽았다.
이번 데이터는 생성형 AI 이용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하나의 AI 모델에 의존하는 이용 패턴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업무와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국내 이용자들의 AI 활용 역량이 높아지면서 특정 모델 중심의 사용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AI를 병행 활용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이용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챗의 '슈퍼 에이전트(Super Agent)'는 이용자가 직접 AI 모델을 선택하지 않아도 질문의 성격과 작업 목적에 맞춰 적합한 AI 모델을 자동으로 조합해 실행하는 기능이다.
회사에 따르면 슈퍼 에이전트 사용 비중은 지난 5월 2.3%에서 6월 15일 기준 11.6%까지 증가하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마인드로직은 생성형 AI 경쟁이 단순히 개별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여러 AI를 연결하고 자동으로 활용하는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욱 마인드로직 공동대표는 "국내 이용자들의 생성형 AI 활용 수준이 높아지면서 단일 모델 중심에서 다양한 AI 모델이 경쟁하는 멀티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여러 LLM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가장 효율적인 AI 활용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분석은 마인드로직의 팩트챗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과라는 점에서 국내 전체 생성형 AI 시장을 대표하는 지표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실제 대규모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AI 활용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생성형 AI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참고 자료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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