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에 주문한 치킨 한 마리, 과연 그 닭은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나 됐을까요?
정답부터 말하면 대부분은 태어난 지 30일에서 35일 정도 된 어린 닭입니다. 겨우 한 달을 조금 넘긴 닭이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셈이죠.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삼계탕용 '영계'는 이보다 더 어립니다. 보통 25일에서 30일 정도 키운 뒤 출하되는데요. 크기가 작고 살이 부드러워 삼계탕에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아직 한창 자라야 할 나이지만 이 닭들은 출하될 때 이미 몸무게가 1.5~2kg에 달하기 때문에 맛이나 영양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 닭이 처음부터 이렇게 빨리 자랐던 것은 아닙니다. 1950년대만 해도 닭이 지금의 치킨 크기만큼 자라려면 보통 10주에서 12주, 그러니까 두 달 반 이상을 키워야 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닭의 품종이 개량되고 사료의 영양 성분이 좋아지고 사육 환경을 관리하는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닭의 성장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과거에는 몇 달이 걸리던 성장이 이제는 한 달 남짓한 시간 안에 가능해진 것이죠.
그렇다면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이 생깁니다. 왜 농가에서는 닭을 더 오래 키우지 않을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시점이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육계, 즉 고기용 닭은 먹은 사료를 빠르게 살로 바꾸도록 개량된 품종입니다. 하지만 일정 시기가 지나면 몸집은 더 커지더라도 그만큼 사료비와 관리비가 더 많이 들어가 오히려 손해가 발생하죠.
게다가 고기는 질겨지고 상품성도 떨어져 손해는 더욱 커지는데요. 결국 농가 입장에서는 닭 한 마리를 오래 키우는 것보다 빠르게 출하한 뒤 다시 병아리를 들여오는 편이 훨씬 효율적인 셈입니다.
다만, 이러한 효율화 뒤에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자연 상태에서 닭의 수명은 7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이라는 사실입니다. 과연 우리 식탁에 오르기 위해 닭의 성장 시간을 앞당긴 행위 자체가 생명존중 윤리에 맞느냐는 것이죠.
최근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일부러 사육 기간을 50일 이상으로 늘려 건강하게 키운 '대형 육계'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본주의와 생명존중 윤리의 충돌, 과연 그 끝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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