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톡스] 야심찬 대도약 메가프로젝트…한반도 공장이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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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톡스] 야심찬 대도약 메가프로젝트…한반도 공장이 성공하려면

연합뉴스 2026-06-29 15:14: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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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선임기자 = #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창밖으로 보이는 국토가 황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전체 국토의 12%도 안 되는 수도권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나머지 국토는 극심한 공동화 상태에 있다. 이런 초집중 불균형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국토의 균형발전은 국가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정부가 반도체·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피지컬 AI를 대한민국의 3대 미래산업 축으로 삼아 호남·충청·영남권에 대규모 산업벨트를 조성하는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호남과 충청을 거쳐 영남에서 고부가가치 수출 상품이 완성되는 흐름이다. 마치 한반도가 하나의 공장(생태계)처럼 가동되는 그림이다. 10여년간 2천조원 규모의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가 대도약하고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ㆍ최태원 회장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ㆍ최태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2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 3대 산업은 세계적인 물결이다. 반도체(AI의 두뇌), AI 데이터센터(AI를 돌리는 공장), 피지컬 AI(AI를 현실에서 구현한 로봇·자율주행·스마트공장) 등 3대 산업은 현재 각국이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분야이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중국은 AI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3대 산업의 지역 배치는 전력과 용수 부족, 과밀화 등 수도권이 가진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효용성 높은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반도체의 경우 산업부지·용수·전력이 핵심인데, 용인과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은 공장이 늘어나면서 전력과 공업용수 부족이 불가피하다. AI 데이터센터도 전력·용수·통신망이 중요하고, 피지컬 AI는 자동차, 조선, 기계산업과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은 신안 해상풍력, 영광 한빛원전, 서해안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공급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싸고 넓은 부지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균일한 양의 전략과 용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초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나 백업용 전원, 송전망 인프라를 추가로 검토해야 할 수 있다.

충청권은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이 크고 중부권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대청댐과 충주댐이 있어 용수 공급에서도 유리하다.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를 확대할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남·창원·울산·부산 등 영남권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통 제조업의 중심지이다. 든든한 제조업 기반과 AI를 결합하는 구상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인 아이디어로 꼽힌다. 엔지니어 인력을 영입하고,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노동자들을 껴안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머니톡스] 야심찬 대도약 메가프로젝트…한반도 공장이 성공하려면 - 2

# 이번 메가 프로젝트로 3대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기반이 전국에 갖춰지면 우리나라 제조업과 AI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야심 찬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사람과 돈, 그리고 시간과 노력이 핵심이다. 10년 넘게 민간 투자가 실제로 이뤄지고 전력·용수·인재·규제 등의 과제가 적기에 해결돼야만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

인재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 또한 갖춰져야 한다. 석·박사급 고급 인력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면 3대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어렵다. 교육, 의료, 주거문화와 같은 정주 여건 보장책이 동반해야 한다.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규제와 세제를 파격적으로 풀어주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수이다.

삼성·SK그룹 주도로 민간 기업이 10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반도체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 산업이어서 불황이 닥쳤을 때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치 공방에만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첨단 산업은 국가마다 초격차를 꾀하는 무한 경쟁 시대에 들어섰다. 정치권은 국가 미래산업을 준비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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