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진: 잔해 속에서 구조된 2명의 소년 … 주말 사이 33명 구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베네수엘라 지진: 잔해 속에서 구조된 2명의 소년 … 주말 사이 33명 구조

BBC News 코리아 2026-06-29 15:13:13 신고

3줄요약

2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는 기적적인 구조 사례가 잇달아 전해졌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 33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날(28일) 몇 시간 간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된 11세 소년 2명도 포함된다.

그러나 여전히 수만 명이 실종된 가운데, 더 많은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구호 기관들은 재해 발생 후 첫 48~72시간이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가족들은 실종자들의 소식을 기다리며 벌써 5번째 밤을 지새우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자국 역사상 "가장 잔혹한 자연재해"라고 표현한 이번 강진으로 인해 28일 기준 최소 145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불과 39초 간격으로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건물 거의 800채가 붕괴했으며, 이로 인해 여전히 많은 이들이 잔해에 갇혀 있다.

절박한 이들은 때로는 맨손으로 잔해 더미를 파헤치며 실종자를 찾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잔해 아래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했으나, 무거운 콘크리트 덩어리를 옮길 수 없어 중장비가 도착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 28일, 구조대원들은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인 72시간은 이미 지났으나,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으며, 특히 식량과 물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라면 생존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지안루카 람폴라 UN 상주조정관 또한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주말 내내 이어진 구조 현장을 담은 영상을 올리는 등 SNS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있다.

한편 구조대는 모이세스라는 이름의 11세 소년이 일그러진 건물 잔해 속에서 무사히 구조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당시 모이세스의 눈은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고자 가려진 상태였다.

구조되는 소년의 모습
ungrd_oficial
모이세스는 며칠 만에 구조됐다

'콜롬비아 국가재난위험관리국(UNGRD)'은 약 3m 크기의 잔해 아래에 매몰돼 있던 모이세스가 지난 27일 6시간의 "정밀한 작업"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밝혔다.

구조대원의 무전 내용을 인용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은 이미 숨진 누나(여동생)와 어머니 곁에서 발견됐다.

몇 시간 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X에 라 과이라주 카라발레다 지역에서 또 다른 11세 소년이 구조되는 듯한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이 순간, 모든 생명이 베네수엘라의 희망"이라고 적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카라발레다에서는 28일 프랑스와 미국 구조대가 잔해 아래 깔려 있던 한 아버지와 10대 아들도 구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카라발레다가 위치한 라과이라주 해안 지역은 이번 지진으로 특히 큰 피해를 보았다.

카라발레다에 투입된 한 소방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수색하지 못한 건물이 수십 채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여전히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아주 크다"고 했다.

한편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가운데 하나인 라 과이라주 카티아 라 마르에서는 주민들이 맨손으로 무너진 다층 아파트 건물을 뒤지고 있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윌버'라는 남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친척 8명이 숨졌고, 그중 5명은 여전히 매몰돼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정부가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거리를 통제"하면서 "구조의 손길을 데려오기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어제 우리는 이곳에 올 수 있는 특별 허가를 받고자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기다렸다. (구조에 쓸 수 있었던) 몇 시간을 허비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여진의 공포로 인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은 데다, 주민들도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버스 운전사인 헤수스 안두에자(64)는 "솔직히 불안하다. 조그마한 소리에도 … 끔찍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느리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카리베, 타나과레나와 같이 피해가 심각하지만 잔해 제거 작업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곳도 있다.

한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피해 지역으로의 접근을 제한하고 도로를 폐쇄하며 오히려 구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 수천 명은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들에서 떨어진 공항이나 골프장 혹은 차 안에서 지내고 있다.

카라발레다의 골프장은 구조 활동의 거점으로 변신했다.

한때 잘 관리되던 푸른 잔디밭은 임시 병원과 기부 물품 배급소로 바뀌었고, 모든 것을 잃은 주민들은 이곳에서 기부된 옷더미와 인도적 지원 물품 상자들을 뒤지고 있다.

골프장 주변 카라발레다의 도로는 금이 가고 무너진 건물 잔해로 뒤덮여 있다. 먼지와 정적만이 감도는 가운데 간간이 중장비의 소리와 잔해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사람들의 소리만 들릴 뿐이다.

임시 병원으로 바뀐 베네수엘라의 컨트리클럽

카리베에 사는 밀라그로스 곤살레스는 BBC 스페인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파트는 인근에서 무너지지 않은 몇 안 되는 건물 중 하나이지만, 재빨리 이곳 골프장으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두 딸과 나이 든 친척 2분을 데리고 대피했다. 다행히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면서 "아파트 건물은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태지만,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 따르면 라 과이라주 소재 호세 마리아 바르가스 스포츠 단지 또한 구조 활동 거점지로 활용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군이 나서 의류, 의약품, 식량 등을 분류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 국민이 이 끔찍한 순간을 견디는 동안, 모든 것이 최대한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며, 단 한 가족이나 개인도 홀로 남겨졌다고 느낄 필요 없습니다. 우리 국민과 국가가 여기 있고, 사회보장제도도 여기 있으며, 국제 사회도 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멕시코, 스페인, 카타르, 미국, 영국 등에서 국제 구조대가 도착했다.

지난 27일, 톰 플레처 UN 인도주의 사무차장은 각각 50~100명 규모의 국제 수색 및 구조팀 39개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거의 2000명에 달하는 인력, 탐지견 111마리, 의료팀까지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또한 우리는 일명 '바퀴벌레 드론'이라고 불리는 초소형 드론을 활용해 내부에 갇힌 사람들을 찾아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기증받은 옷을 살펴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EPA
카라발레다 골프장에는 모든 것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기부된 옷들이 쌓여가고 있다

Copyright ⓒ BBC News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