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분리된 지 40년 만에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총 800조 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이 대한민국 미래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전남·광주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를 분산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 사업으로,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인공지능(AI) 산업혁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팹) 4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을 국가가 책임 공급하는 한편 인허가와 부지 조성 절차를 신속히 지원해 생산 능력을 조기에 확보할 방침이다.
광주·전남은 2022년 민선 8기 출범 이후 반도체 특화단지 공동 유치를 추진하며 반도체 산업 기반 마련에 힘써왔다. 대규모 산업부지 확보와 풍부한 산업용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산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전남은 국내 최대 수준의 태양광과 해상풍력 발전 잠재력을 보유해 RE100 실현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광주는 AI 데이터센터와 광산업, 반도체 후공정 기업 등이 집적돼 있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추가 이전과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 협력업체 유치와 지역 산업구조 고도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신속한 인허가와 국유재산 사용료 감면 등 기업 투자 여건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다만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전문 인력 확보와 환경 수용성 문제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기업 투자 유치를 넘어 국가 산업구조 재편과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이끌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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