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을 비판한 것을 두고 "집단적 씻김굿의 무당 노릇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무당은 자신을 위해 굿을 하지 않는다. 억눌린 자들의 한을 자기 몸을 빌려 대신 토해내는 존재"라며 "유시민이 '재건축'이라고 공개적으로 따져 물은 것, 그것이 바로 무당의 언어"라고 했다.
유시민 작가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평산책방’ 부스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유 작가는 지난 26일 공개된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핵심 지지층의 기대를 벗어났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유 작가의 이런 발언을 두고 "속으로 앓고 있는 핵심 지지층의 신원(伸冤)을 위해, 그가 스스로 광화문 앞 굿판에 선 것이 아닐까"라고 풀이했다.
김 의원은 갈등을 풀 방법으로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직접 대면을 제시했다. 그는 "무당이 굿을 잘못 하면 오히려 살(煞)을 더 건드린다"며 "씻김굿이 되지 못하고 살풀이가 살을 키우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굿이 치유로 끝나려면, 결국 진짜 제사장이 등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과 문재인 두 사람이 직접 마주 앉는 것, 그것이 이 불안한 굿판의 마지막 의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한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과 지지자 분열이 심화하자 이를 아우르기 위한 통합 행보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글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구상을 영화 ‘건축학개론’에 빗댔다. 그는 이 대통령의 설계도도 '증축'일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그 규모와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간단하게 한 층을 더 올리는 게 아니"라 "단층짜리 건물을 10층짜리 빌딩으로 올리는 대공사"이며, 이를 1~2년 안에 해치우려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행보를 '자신감'보다 '절박함'으로 읽었다. 그는 "촛불혁명으로 무덤에 묻힌 줄 알았던 수구세력이 환생하는 걸 우리는 지켜봤다"며 "그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던 게 대통령이다. 이번에는 관뚜껑에 제대로 대못을 박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전통 지지층이 느끼는 소외감을 짚었다. 그는 "1층에 살던 사람들에게 이것은 재건축의 공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설계도면이 아무리 '증축'이라도 1층 주민에게 와닿는 것은 '철거'이고 '재건축'"이라고 했다. 또 현장 인력 중 과거 '철거 용역' 출신이 섞여 있다며, 이들이 오랫동안 전통 지지층과 불화해왔거나 유 작가 등 저명인사의 명성과 영향력을 시기해온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여론조사 수치로는 명징하게 잡히지 않"지만 "수치 밖의 변화가 더 무섭다"고 했다. 그는 영화 ‘봄날은 간다’를 인용해 마음이 식어가는 지지층을 묘사하며 "숫자만으로 증명하려 들지 마라"고 했다.
유 작가의 화법이 거칠었다는 점은 김 의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 작가가 사익을 추구한다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유 작가는 국무총리도 마다한 사람"이라며 "그가 차지하고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면 그 수많은 기회를 흘려보내기만 했겠는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서로 서운했던 것들,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가슴을 터놓고 얘기 나눴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며 "이게 누가 다음 당대표가 되느냐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해는 말로 풀어야 하고, 엇갈림은 만남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