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 홍명보,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사령탑 '남아공전은 감독의 실책' [과달라하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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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 홍명보,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사령탑 '남아공전은 감독의 실책' [과달라하라 현장]

풋볼리스트 2026-06-29 14:00: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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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 김희준 기자
홍명보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감독은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다. 나쁜 결과에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29일(한국시간) 사임을 선언한 홍명보 감독이 한 말이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라며 “감독이란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저는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는 말과 함께 사퇴했다.

그 말대로 홍 감독의 결과는 처참했다. 홍 감독은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어진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 연달아 0-1로 패배하며 무너졌다. 특히 남아공전은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 가장 졸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이 남아공전에 대해 홍 감독은 어떤 설명을 했을까. 홍 감독은 남아공전 다음날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조별리그 결산 인터뷰를 통해 “우리도 갑자기 이렇게 된 게 당황스럽다”라며 “어제 데이터를 봤을 때는 멕시코 경기보다 뛰는 양은 줄었다. 고강도는 더 많이 있었다. 그런 걸 봤을 때 선수들의 체력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 보이는 모습이 느려보인다거나 했을 거다.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라며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 감독의 말대로 데이터는 멕시코 경기보다 뛰는 양은 줄고, 고강도는 더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미미했다. 멕시코전 전체 활동량은 112.1km, 전체 고강도는 5.3km였다. 남아공전 전체 활동량은 111km, 전체 고강도는 5.4km였다.

문제는 상대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멕시코는 전체 활동량 116.5km였지만, 전체 고강도는 5.3km로 한국과 같았다. 남아공은 전체 활동량 111.8km, 전체 고강도 5.4km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은 이 지표만 들여다보면 함정에 빠지기 쉽다. 체코전을 생각해보자. 모두가 ‘한국이 날렵하고, 체코가 굼떴다’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지표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이 전체 활동량 111.8km, 전체 고강도 5.4km를 기록하는 동안 체코는 전체 활동량 117.6km, 전체 고강도 6km를 기록했다. 체력은 오히려 체코가 좋아보인다.

지표는 부수적일 뿐 근본적으로는 선수들의 전술적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한국이 체코전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남아공전에 나쁜 모습을 보인 건 체코전에는 측면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술이 먹혔기 때문이고, 남아공전에는 상대가 중앙으로 압박을 모는 전술에 당했기 때문이다. 즉 감독 탓이다.

감독은 결과에 책임져야 하고, 때로는 어떤 설명도 변명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럼에도 감독은 설명해야 하는 자리다. 우리가 왜 이런 결과를 받아들였는지 분석하고 가장 합리적인 답변을 내놔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대표팀이 발전할 수 없다. 더위, 선수단 갈등, 개인의 실수 등을 은근슬쩍 변명거리로 던지며 ‘모든 건 감독 탓’이라고 덕장인 척하려는 대표팀 감독은 필요가 없다.

홍 감독은 남아공전 패배에 대한,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물러났다. 최악의 결과만 남기고 떠났다. 그는 마지막까지 감독의 자격을 증명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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