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성(59) 국립고궁박물관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건립 20주년을 맞은 고궁박물관은 누적 관람객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달 취임한 배 관장은 “박물관이 청년기를 맞아 성숙하고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약할 시기”라며 “세계가 주목하는 K왕실문화의 거점으로서 고궁박물관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K컬처 대세…왕실문화도 주목”
고궁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왕실문화 특화 박물관이다. 고궁박물관을 찾은 지난해 관람객은 83만 7000여명으로, 올해 관람객은 1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관람객은 지난해 전체 관람객의 29%였고,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배 관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K팝, 영화, 드라마를 통해 얻게 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통문화와 한국 방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K컬처 콘텐츠의 뿌리이자 원류인 전통문화, 그 중 조선왕실 문화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 전시와 교육 그리고 보존관리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형문화유산 중심에서 무형, 자연유산 분야까지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배 관장은 “건축·공예품 등 유형유산과 제례·의례 등 무형유산, 정원 조경·능원 조성 등 자연유산까지 풍부한 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궁궐과 왕릉, 인류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을 콘텐츠화하며 해외의 왕실 관련 박물관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온·오프라인에서 K헤리티지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현재 17종인 고궁박물관의 실감형 콘텐츠를 적극 늘릴 계획이다. 디지털 박물관 서비스도 확대해 시공간 제약 없이 박물관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배 관장은 “향후 ‘대한제국실’ 등 상설전시실 개편과 특별전에서 디지털 실감형 콘텐츠를 적극 도입하겠다”며 “박물관이 온라인을 통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큐레이팅하고, 전세계 관람객이 실시간 소통하는 클래스도 상설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을 더 늘리기 위한 핵심 카드로는 문화상품(굿즈)을 꼽았다.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 방문 기념으로 반드시 한 번은 들러야 할 곳, 꼭 소장하고 싶은 대표 굿즈가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7월부터는 박물관 문화상품관 리모델링도 진행한다. 배 관장은 “박물관 문화상품은 입소문 싸움인데 고궁박물관 굿즈 하나쯤은 챙겨가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안전 문제·수장고 확충은 시급한 과제
유산을 보존하고, 박물관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박물관 본연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피력했다. 배 관장은 “왕실유산을 미래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보존, 재해석과 활용, 지역공동체와 상생,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관람객의 쾌적한 관람을 최우선으로 하되, 학술연구·보존과학기술의 깊이와 범위를 확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임기 중 해결할 과제로는 시설 안전과 수장고 확충 업무, 디지털 외사고 건립을 꼽았다. 올해 1월 박물관 공조실 화재로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배 관장은 “평상시 철저한 점검과 문제 발생 시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해법이다”며 “2026~2027년 건축·기계·전기·소방 분야 설비를 총 78억 원 규모로 순차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수장고 확충도 서두른다. 현재 전체 소장품 중 단 1.3%만 상설 전시로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은 전시경기 화성시에 오픈형 수장고 형태의 분관을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 492억 원이 투입된다. 강원 평창에는 조선왕조실록박물관 디지털 외사고 건립도 진행 중이다. 배 관장은 “취임 후 두 사업의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배 관장은 역대 두 번째 행정직 출신 국립고궁박물관장이다. 문화재청 시절 9급 공채로 입문해 35년간 국가유산 분야에서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조직, 정책, 국가유산 활용과 교육 등 다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배 관장은 “전문 분야에 대해선 전문가 그룹을 최대한 활용하고, 제 네트워크와 경험은 박물관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넓히는 자산이 되도록 하겠다”며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조직관리와 신뢰받는 박물관이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