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별리그 중 선수단과 갈등을 겪은 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이 선수단을 직격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는 29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대표팀을 3년간 이끌었던 비엘사 감독이 선수단에 자신을 혼자 뒀다며 왕따였다고 보도했다.
매체 기자 세바스티안 지오바넬리가 기사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비엘사 감독은 우루과이 대표팀의 베이스 캠프지인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을 떠나기 전에 선수단과 짧은 미팅을 가졌다.
지오바넬리는 "비엘사가 선수단과 함께 미팅을 했다. 길지 않고 적절한 대화였다. 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라며 "그는 선수단에 선수단이 자신을 홀로 뒀기 때문에 월드컵을 정말 슬프게 떠난다고 지적했다"라고 밝혔다.
지오바넬리는 이어 "선수단이 비엘사 감독의 말을 들었지만,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라며 선수단이 비엘사를 외면했다고 전했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탈락으로 2022 카타르 대회 이후 2회 연속 굴욕을 당했다.
지난 2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H조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우루과이는 2무 1패(승점 2)에 머무르면서 카보베르데(3무·승점 3)를 제치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다. 3위 팀 간 순위에서도 꼴찌인 전체 12위에 머무르면서 졸전을 거듭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우루과이는 내분에 휩싸였다. 베테랑 선수들이 비엘사 감독에게 전술적으로 항의한 것이다.
우루과이 매체 '엘 에스펙타도르 데포르테스'가 26일 "세르히오 로체트, 마누엘 우가르테, 로드리고 벤탄쿠르,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비엘사에게 25일에 미팅을 요청했다. 이들은 감독의 훈련 방식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라며 "최근 선수들의 활동량이 너무 많았고 일부 선수들이 이 때문에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선수단이 제기한 또 다른 문제는 전술이다. 이들은 스페인전에 낮은 블록을 구축하고 역습을 노리길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비엘사는 선수들에게 스페인전에 선수들이 전혀 좋아하지 않는 맨투맨 스타일의 수비로 나설 거라고 설명했다고 한다"며 비엘사가 자기 뜻을 굽히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40분이 넘는 비엘사의 대화가 끝나고 몇몇 우루과이 선수들은 미팅을 떠났다.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가 이들을 멈추려 했지만, 선수들은 떠나기로 결정했다"라며 우루과이 대표팀이 와해했다고 했다.
비엘사는 스페인전 패배로 탈락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며 실패를 인정했다.
비엘사는 "이런 실망감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아무도 내 설명을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내가 한 일로 인해 생긴 모든 실망은 책임이 있는 나에게 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진 선수들을 결과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는 강팀으로 바꾸지 못했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2023년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비엘사는 루이스 수아레스 등과의 불화를 겪으면서 여러 차례 경질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협회의 지원을 받으며 이번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했다.
그러나 월드컵 도중 선수단과의 불화가 터지면서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한편 비엘사 감독은 오는 30일 우루과이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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