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로 청년층 증가…소득은 낮고 건강은 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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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로 청년층 증가…소득은 낮고 건강은 더 취약

투데이신문 2026-06-29 13:28: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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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 하역장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월 9일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 하역장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최근 밤에 일하는 야간근로자 가운데 청년층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행법상 야간근로에는 가산수당이 지급되지만 야간근로자의 소득은 정규 업무시간대 근로자보다 뚜렷하게 높지 않았다. 반면 건강 상태는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오후 10시 이후에는 취업자 10명 중 4명 이상이 혼자 근무해 건강 이상이나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등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노동리뷰 6월호에 수록된 ‘야간 근로자의 근로환경과 건강’ 보고서에서 국가데이터처가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생활시간조사’를 바탕으로 야간 근로자 실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평일 기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일하는 야간근로자는 216만5000명이었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14.2%다. 5년 전인 2019년(256만6000명)과 비교해 40만1000명 줄었고 비중도 15.6%에서 1.4%p 감소했다.

반면 주말 야간근로자는 늘었다. 주말 야간근로자는 2019년 81만7000명에서 2024년 117만6000명으로 35만9000명 증가했다. 주말 야간근로자 비중도 24.8%에서 25.6%로 0.8%p 높아졌다.

야간근로자는 취업자 고령화 추세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체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2019년 47.0세에서 2024년 47.8세로 0.8세 높아졌지만, 야간근로 시간이 4시간10분 이상인 장시간 야간근로자의 평균연령은 같은 기간 43.2세에서 41.6세로 1.6세 낮아졌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취업자의 고령화 추세와 반대로 야간 근로 집단은 오히려 젊어지고 있다”며 “장시간 야간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40대 초반에 머문다는 점은 신체적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연령대에 야간 근로가 집중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야간근로는 늦은 시간대로 갈수록 15~29세 청년층의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심야 시간대 서비스업이나 아르바이트 등 야간 근무가 많은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야간근로를 하지 않는 취업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55.9%였지만 야간근로 시간이 1시간 10분~2시간인 취업자는 69.9%, 2시간 10분~4시간은 69.0%를 기록했다. 특히 4시간 10분 이상 야간근로를 하는 장시간 근로자의 경우 남성 비율이 77.1%까지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에서 야간근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운수·창고업은 전체 취업자의 36.2%가 야간근로를 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시간 이상 야간근로를 하는 비율도 26.5%에 달했다. 도소매·숙박음식업 역시 취업자 5명 중 1명 이상(21.7%)이 야간근로에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야간근로에 따른 소득 우위는 뚜렷하지 않았다. 현행법은 야간근로에 대해 통상임금의 50%를 가산해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시급 기준으로는 일반 근로보다 1.5배의 임금을 받는다. 이 때문에 야간근로자의 소득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월 소득 분포에서는 주간 근로자와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정규 업무시간대 근로자에서는 월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야간근로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소득 구간에 속하는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야간근로자 중 야간 근로수당을 적용받기 어려운 자영업자나 시간제·단시간 근로 등 일자리 형태 비중이 높거나 근로시간이 짧아 총 근로소득에서는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2022년 11월 3일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22년 11월 3일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시간 야간근로는 건강과 피로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매우 나쁘다’고 응답한 장시간 야간근로자의 비율은 2019년 1.4%에서 지난해 2.9%로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비야간근로자는 같은 기간 0.5%에서 0.7%로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평소 ‘매우 피곤하다’고 느낀다는 응답도 장시간 야간근로자가 43.6%로 비야간근로자(29.0%)보다 14.6%p 높아 장시간 야간근로자의 건강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근무 환경의 안전성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취업자 10명 중 4명가량이 혼자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심야·새벽 시간대로 접어들면 그 비율은 최대 50%까지 높아졌다.

한국노동연구원 임용빈 책임연구원은 “야간에 혼자 일하는 상황은 ‘사회적 고립’의 한 형태로서 정신 건강을 취약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건강이상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근무지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주변의 도움도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특정 위험 작업에 대해서만 감시·보조인의 배치를 규정하고 있을 뿐 야간 단독 근무에 대한 안전 규정은 사실상 공백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간 도로 및 시설 정비, 응급의료시설 근무 등 야간 근로가 불가피한 분야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으려면 혼자 일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2인 1조로 함께 근무하거나 언제든 호출이 가능한 거리에 동료가 위치할 수 있도록 근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야간작업 특수건강진단 대상 128만명 중 23%에서 심혈관계, 신경계 등 주요 장기에 이상 소견이 관측됐다. 야간작업이 노동자의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야간작업 노동자의 뇌심혈관질환 등 건강 위험 예방을 위해 야간작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작업실태를 파악하고 노동자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야간작업 노동자 건강관리 종합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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