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성진 기자 | 골프존그룹이 지주회사인 골프존홀딩스의 상장폐지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최대 주주 측은 50%가 넘는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소수주주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단순한 주주환원보다 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사업 구조조정의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프존홀딩스 최대 주주인 김원일 대표가 설립한 원앤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제이투자홀딩스를 통해 골프존홀딩스 잔여 지분 약 40%를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 기간은 29일부터 8월 5일까지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700원이다. 직전 거래일 종가(4255원) 대비 57.5% 높은 수준이다. 최근 1개월 및 3개월 거래량 가중평균주가 대비 각각 48.6%, 41.0%의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대부분의 소수주주가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공개매수 이후 계획이다. 공개매수자는 공시를 통해 자진 상장폐지와 포괄적 주식교환, 지배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비상장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공개매수는 상장폐지를 위한 첫 단계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골프존홀딩스의 장기간 이어진 저평가를 꼽는다. 골프존홀딩스는 꾸준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폈지만, 국내 골프산업 둔화와 소비 침체 영향으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국내 골프시장이 최근 성장세가 둔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골프장 이용객 감소와 스크린골프 시장 경쟁 심화가 이어지면서 골프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골프존카운티 매각 작업이 추진되는 등 골프산업 전반이 재편 국면에 접어든 점 역시 이번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회사 측은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그룹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프 이외 신규사업의 잇따른 실패와 해외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계열사 간 역할을 재정비하고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비상장 체제로 전환하면 단기 실적이나 주가 변동성 부담 없이 중장기적인 구조 개편에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상장사 지위에서 구조조정과 투자, 사업 재편 과정마다 시장의 단기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비상장 전환 이후 사업 재편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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