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모듈러 주택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빌트인 AI 홈’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전의 집을 지은 뒤 가전을 들여놓던 방식에서 벗어나 설계 단계부터 인공지능(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을 집 안에 내장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화성시 공간제작소 쇼룸에서 ‘삼성 AI 모듈러 홈’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협업해 설계 단계부터 AI 가전과 스마트홈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미래 주거의 핵심은 ‘QR 코드 하나로 완성되는 집’이다. 공장에서 주택을 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에어컨, 냉장고, 히트펌프 보일러, 스마트 조명, 홈캠, 도어캠 등 AI 가전과 IoT 기기를 미리 설치한다.
입주자는 삼성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QR코드만 스캔하면 스마트싱스 기반 AI 홈 서비스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홈은 입주 이후 가전과 센서를 개별 구매하고 배선 공사와 설치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모듈러 주택에서는 설계 단계부터 공간과 가전이 함께 구성돼 설치 부담을 크게 줄였다.
실내에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조명과 냉난방, 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작동하고, 화재가 감지되면 조명이 붉게 변하면서 공기청정기와 환기 시스템이 동시에 가동된다. 도어캠과 홈캠, 로봇청소기 카메라를 활용한 보안 기능과 누수. 화재 감지 서비스도 스마트싱스로 통합 관리된다.
삼성전자는 단독주택의 약점으로 꼽히는 보안과 에너지 관리에도 집중했다. AI 절약모드와 자동 블라인드,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연계해 난방비를 기존 기름보일러 대비 약 53% 절감하고 탄소배출량도 약 60%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 경쟁력도 탁월하다. 공간제작소의 기본 목조 모듈러 주택은 평당 약 500만 원 수준이며, 삼성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기반 프리미엄 옵션을 추가해도 평당 약 6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30평 기준으로는 기본 건축비 약 1억천만 원에 AI 홈 옵션을 더하면 약 1억8천만 원 안팎에서 구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직접 집을 판매하지 않고 대신 공간제작소를 비롯한 모듈러 주택 업체와 건축사, 건설사에 AI 홈 플랫폼과 빌트인 가전 솔루션을 공급하는 B2B 중심 전략을 택했다. 주택 사업자와 경쟁하기보다 다양한 건축 파트너를 확보해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LG전자는 삼성과는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LG 스마트코티지'를 출시하며 완성형 모듈러 주택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IoT를 결합한 주택 자체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8평형 모델은 약 1억 원, 16평형은 약 1억8천만 원 수준이며, 옵션을 추가하면 2억 원을 넘기도 한다.
LG전자가 완제품 주택을 판매해 수익성을 높이는 모델인 반면, 삼성전자는 AI 홈 플랫폼을 다양한 건축물에 공급,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는 현재 370여 개 파트너사, 4,700여 종의 기기와 연동된다. 모듈러 주택 한 채에 들어가는 가전 판매뿐 아니라 입주 이후 추가되는 스마트기기와 서비스까지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건물의 80% 이상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 단축과 품질 균일화, 인력난 해소, 친환경 건축이라는 장점을 갖는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차세대 주거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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