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나 "사형 판결은 불법·위헌적…죽음 두렵지 않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2024년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했다가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도 계속 인도에서 도피 중인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올해 안에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인도 방송 NDTV와 AFP 통신에 따르면 하시나 전 총리는 전날 공개된 NDTV와 인터뷰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모든 장애물과 음모를 극복하고 올해 안에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년째 인도에서 도피 중인 그의 인터뷰는 이메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인도로 도피한 이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언론과는 가끔 이메일로 인터뷰를 해왔지만 직접 귀국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시나 전 총리는 "저의 귀국은 개인적 야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방글라데시 국민의 정치적 권리, 민주주의 회복, 독립 전쟁의 정신과 밀접하게 연결된 훨씬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자신에게 내려진 사형 판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저에 대한 (사형) 판결은 정의가 아니다"라며 "불법적이고 위헌적이며 정치적 동기가 있는 과정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75년 부모님과 형제들을 비롯해 거의 온 가족을 잃었고 (이후) 저를 살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며 "모든 음모의 그물을 뚫고 방글라데시 국민 곁에 섰고 (지금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차례에 걸쳐 21년 동안 집권해 '독재자'로 불린 하시나 전 총리는 2024년 독립전쟁 유공자의 후손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했다가 반발 여론에 부딪혔다.
이후 그는 이같은 정책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진압하다가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같은 해 8월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24년에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시나 전 총리가 퇴진한 뒤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이 과도정부를 이끌었고, 올해 2월 총선에서 옛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의 압승을 이끈 타리크 라흐만 BNP 총재가 총리로 취임했다.
방글라데시와 인도는 하시나 전 총리의 송환 문제로 마찰을 빚으면서 관계가 악화했으나, 라흐만 총리 취임 후 관계 회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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