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과달라하라 라이브] 강호와도 대등하게 맞서 싸우던 한국축구, 4년 만에 소극적인 축구로…다시 멀어진 세계와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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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과달라하라 라이브] 강호와도 대등하게 맞서 싸우던 한국축구, 4년 만에 소극적인 축구로…다시 멀어진 세계와 격차

스포츠동아 2026-06-29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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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9일(한국시간) 멕시코전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9일(한국시간) 멕시코전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시스


[과달라하라=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강팀을 상대로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던 한국축구가 4년 만에 수동적인 축구로 돌아갔다.

홍명보 전 감독(57)이 이끈 대표팀은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12일(한국시간)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으나, 19일 멕시코전에선 수비 라인을 내리고 멕시코의 빠른 측면 공격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최국이자 A조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멕시코를 상대로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결과는 0-1 패배였다.

결정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는 대표팀의 한계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토너먼트 직행이 가능했던 경기였지만 한국은 중원에서 전진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에서 잇따른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공격 전개 역시 답답했다.

0-1로 뒤진 후반에도 과감한 변화는 없었다.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수비수 박진섭(31·저장FC)을 그대로 같은 자리에 투입하는 데 그쳤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공격 숫자를 늘리는 승부수는 없었다. 결국 한국은 남아공에 0-1로 패했고,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불과 4년 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57·포르투갈)이 이끌던 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우루과이(0-0), 가나(2-3), 포르투갈(2-1)을 상대로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후방부터 차분하게 빌드업을 전개하고, 중원에서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볼을 소유하며 강팀과도 당당하게 맞섰다. 1승1무1패로 16강에 오른 것도 결과였으나, 한국도 월드컵에서 주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더 큰 의미였다.

물론 축구에는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에 따라 실리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하지만 벤투 체제에서는 분명한 축구 철학과 색깔이 있었고, 장기간 같은 방향으로 조직력을 다져 월드컵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서는 그런 일관성을 찾기 어려웠다. 강팀을 상대로도 맞서 싸우던 모습은 사라졌고, 먼저 물러선 뒤 상대를 막아내는 데 급급한 장면이 반복됐다.

손흥민(34·LAFC),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최고 수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한국은 자신들의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북중미월드컵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뿐 아니라, 대표팀의 경기 플랜이 다시 소극적으로 돌아갔다는 무거운 숙제를 남겼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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