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왜 따로?...'전격 사퇴' 홍명보 귀국길, 선수 8명만 동행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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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왜 따로?...'전격 사퇴' 홍명보 귀국길, 선수 8명만 동행하는 이유

위키트리 2026-06-29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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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한 가운데, 대표팀의 귀국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감독은 선수 8명과 함께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지만, ‘캡틴’ 손흥민은 같은 항공편에 오르지 않는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의 선제골에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조별리그 탈락, 감독 사퇴, 귀국 행사 취소에 이어 선수단의 분산 귀국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축구를 둘러싼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은 홍 감독과 함께 귀국하지만 손흥민은 별도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홍명보, 두 번째 월드컵도 실패로 마무리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두 차례 월드컵 지휘봉을 잡은 인물이다. 그러나 두 번의 도전 모두 씁쓸한 결말로 끝났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던 홍 감독은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섰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인 29일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를 발표했다. 대표팀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32강 진출을 노렸지만, 마지막까지 따진 ‘경우의 수’도 끝내 통하지 않았다.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티켓을 바라봤으나, 타 조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의 불씨가 꺼졌다.

최종 순위는 34위로 확정됐다. 32개국 체제였던 과거 대회 기준으로 보면 본선 조별리그에도 오르지 못한 것과 다름없는 성적이다.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가 있었고,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토너먼트 대진운까지 기대할 수 있었던 만큼 실망감은 더 컸다. 홍 감독의 사퇴는 사실상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손흥민은 왜 따로 오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희찬, 백승호, 황인범 등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를 나서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최종 순위 34위로 마무리했다 / 뉴스1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백승호, 김문환, 이강인, 설영우 등 선수 8명과 함께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떠나 미국을 경유해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대표팀 핵심 선수들이 포함됐지만, 주장 손흥민의 이름은 이 명단에 없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별도로 움직인다. 한국 경제 보도에 딸면, 이들이 홍 감독 일행과 함께 귀국하지 않는 이유는 갑작스러운 탈락으로 선수단 전체의 항공편을 한꺼번에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거리 이동인 만큼 선수들의 비즈니스 항공권을 동시에 구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는 나머지 선수들이 몇 명씩 그룹을 지어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나머지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 지어서 한국에 7월 1일까지는 모두 귀국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따로 움직이는 배경에 특별한 갈등이나 별도 일정이 부각된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이 최악의 성적을 낸 직후라는 점에서 귀국 동선 하나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귀국 행사도 없다…2002년 이후 처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뉴스1

이번 귀국길에서 가장 이례적인 대목은 별도 귀국 행사가 없다는 점이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귀국과 관련해 “별도 귀국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해외에서 치른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귀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분위기는 무겁다. 앞서 사상 최악의 월드컵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도 귀국 행사는 열렸다. 당시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 앞에 일부 팬들이 ‘엿’을 던지는 장면까지 벌어지며 거센 비판 여론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에는 그런 공식 행사 자체가 생략된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조용한 귀국을 택한 셈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충격적인 탈락 직후 불필요한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팬들에게 직접 고개를 숙이고 설명하는 자리가 사라졌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홍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고 박항서 월드컵 지원단장도 사과 입장을 냈지만, 대표팀 전체가 팬들 앞에 서는 장면은 볼 수 없게 됐다.

박 단장은 “지원단장 및 국가대표팀 단장으로서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월드컵의 부진을 딛고 한국 축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는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로 다시 미래를 준비해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했다. 그러나 팬들이 체감하는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FIFA 랭킹까지 추락, 후폭풍은 이제 시작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패배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월드컵 실패의 여파는 FIFA 랭킹에도 반영됐다. 국제축구연맹이 29일 업데이트한 남자 축구 세계 랭킹에서 한국은 랭킹 점수 1558.72점으로 32위에 자리했다. 2021년 12월 33위 이후 4년 6개월 만의 최저 순위다.

한국은 2022년 2월 발표된 랭킹에서 29위에 오른 이후 줄곧 20위권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조 추첨 당시에는 22위였고, 본선 개막 직전에도 25위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둔 뒤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0-1로 무너지며 순위가 30위권으로 밀려났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32강에 오른 스웨덴, 파라과이,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순위는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성적 부진, 감독 사퇴, 조용한 귀국, 랭킹 추락까지 악재가 겹치며 한국 축구는 다시 거센 쇄신 요구 앞에 섰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대표팀은 귀국 행사 없이 흩어져 돌아온다. 손흥민은 따로 입국하고, 홍 감독은 선수 8명과 먼저 귀국길에 오른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실패의 책임과 후폭풍은 공항 도착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 축구가 다시 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과를 넘어 구조적 변화와 납득 가능한 쇄신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이하 홍명보 감독 사퇴 기자회견 전문

안녕하세요.

먼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 대표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습니다.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습니다.

감독이란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그리고 대표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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