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석유 최고가격 인하 조치 이후 주유소 판매가격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29일 서울 지역 주요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로 내려왔지만, 소비자들은 "부담이 줄었다고 느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추가 인하를 기대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주유소에서는 이날 휘발유가 리터당 1,928원, 경유 1,922원에 판매됐다. 오전 시간에도 차량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신중했다.
주유를 마친 시민들은 "지난주 2,000원대에서 1,900원대로 내려온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1,800원대까지는 내려가야 한다"며 가격 인하 폭이 더 커지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도곡동의 한 주유소도 휘발유 가격을 하루 사이 75원 인하한 리터당 1,924원에 판매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찾았으며, 주유소 측은 가격 인하 이후 고객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셀프주유소 역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94원으로 2,00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이 내렸다는 사실은 알지만 실제 체감은 크지 않다"며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제7차 석유 최고가격을 시행하며 이전보다 리터당 150원을 인하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조정됐다.
이번 가격 인하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등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초·중반대로 안정된 점이 반영된 결과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기존 재고 소진과 공급가격 반영 시차로 인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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