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제8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결선이 끝난 후 1~3위를 한 조지 러셀(메르세데스),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제공한 파크 페르메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 내용을 <오토레이싱> 편집 스타일로 재구성한 것이다(편집자). 오토레이싱>
2026 F1 제8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결선 후 공식 기자회견의 중심에는 러셀이 있었다. 러셀은 레드불 링(길이 4.324km) 71랩을 1시간26분37초979의 기록으로 주파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개인 통산 7승을 기록했다. 막스 페르스타펜은 1.611초 뒤진 2위, 안토넬리는 1.986초 차 3위로 포디엄에 올랐다.
결과만 보면 러셀의 폴투윈, 페르스타펜의 2위, 안토넬리의 3위였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세 드라이버의 발언은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러셀은 최근 흔들렸던 흐름을 이겨내고 자신과 팀의 회복을 확인했다. 페르스타펜은 레드불의 업그레이드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후반부 차의 불안정한 상태를 과제로 남겼다. 안토넬리는 초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후반 페이스를 통해 챔피언십 선두다운 회복력을 보여줬다.
러셀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시즌 2승이 아니었다.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 이후 다시 포디엄 정상에 오른 그는 “오랜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기쁘다”며 “한동안 까다로운 흐름이 있었고, 팀과 함께 다시 궤도에 오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러셀은 이번 주말 레드불과 페르스타펜의 속도가 만만치 않았다고 인정하며 우승이 결코 여유롭게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레이스 운영의 핵심은 후반 스틴트였다. 러셀은 44랩에 두 번째 피트스톱을 하며 하드 타이어로 갈아탔다. 반면 레드불은 페르스타펜을 5랩 더 트랙에 남겼고, 페르스타펜은 피트스톱 이후 약 10초 차로 복귀한 뒤 마지막 스틴트에서 격차를 빠르게 줄였다. 러셀은 “매 랩 한계까지 밀어붙여야 했다”며 “비교적 이른 시점에 피트에 들어갔고 마지막 스틴트가 길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팀이 피트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췄다”고 돌아봤다.
러셀은 페르스타펜의 압박이 전략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르스타펜이 중반 스틴트에서 나를 압박했고, 그 때문에 28랩을 남기고 피트에 들어가야 했다”고 말했다. 편안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스틴트 초반 20랩의 페이스가 좋았고 마지막 8랩은 관리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는 것이 러셀의 판단이었다.
이번 우승은 러셀 개인에게도 반등의 의미가 컸다. 그는 최근 몇 달을 “정말 어려운 시간”으로 표현했다. 모든 것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는 듯한 경기들이 있었고, 퍼포먼스 자체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레이스도 있었다. 러셀은 옆에 매주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 동료가 있다는 점도 심리적인 압박으로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러셀은 캐나다와 바르셀로나를 지나며 다시 자신을 끌어올려야 했다. 그는 “최근 두 차례 폴포지션을 따냈고 이번 주말 우승까지 했다”며 “특히 내 스타일에 잘 맞는 트랙이 아니라고 생각한 곳에서 이룬 결과라 더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오스트리아 GP는 러셀에게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흔들렸던 자신감과 프로세스를 다시 세운 경기였다.
러셀은 다음 라운드인 영국 GP를 앞두고도 신중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은 크지만 차와 세팅, 타이어를 모두 맞춰내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했다. 이번 주말에도 어느 시점에는 안토넬리보다 0.6초 뒤졌지만 Q3에서는 0.2초 앞섰다. 러셀은 그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폴 랩을 만들어낸 순간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감각을 느꼈다고 말했다.
페르스타펜에게도 오스트리아 GP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예선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결선 초반 안토넬리와 르클레르를 차례로 넘어서며 상위권으로 복귀했고 해밀턴과의 2위 경쟁을 거쳐 러셀을 압박했다. 페르스타펜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레이스였다”며 “첫 두 랩은 꽤 재미있었고, 이후에는 타이어를 관리하는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레드불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페르스타펜은 이번 경기에서 실제로 우승을 다툴 수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전 경기들과 비교하면 큰 진전이었다”며 “타이어 열화가 있는 트랙에서 이런 페이스를 보였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업그레이드 효과에 대해서는 “그립이 조금 더 생겼고 코너를 조금 더 빠르게 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레드불의 경기력이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었다. 페르스타펜은 경기 절반 정도는 차가 좋은 윈도 안에 있었다고 봤지만 이후 차에 몇 가지 문제가 생기며 리듬을 잃었다고 밝혔다. 특히 두 번째 스틴트 중반부터 리어 액슬 쪽에서 이상을 느꼈고 범프와 커브, 트랙션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브레이크도 주말 다른 시점과 비교하면 좋지 않아 관리가 필요했다.
두 번째 피트스톱 타이밍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페르스타펜은 지금 돌아보면 판단하기 쉽다고 전제하면서도 더 머문 몇 랩에서 잃은 시간이 새 타이어로 되찾은 이득보다 조금 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온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레드불이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최소한 메르세데스를 압박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접근했다는 의미였다.
챔피언십에 대한 시선은 현실적이었다. 페르스타펜은 안토넬리와의 점수 차가 여전히 크다고 인정했다. 그는 타이틀을 다투기 위해서는 차의 순수 페이스뿐 아니라 스타트, 절차, 보이지 않는 운영 문제까지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레드불이 보여줬던 완성도에 다시 가까워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안토넬리의 기자회견은 자기반성에 가까웠다. 그는 경기 초반 두 차례 트랙을 벗어났고 르클레르를 압박하는 과정에서도 트랙 리미트 문제로 자리를 돌려줘야 했다. 안토넬리는 “초반 몇 랩에서 너무 흥분했고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며 “실수가 너무 많았다”고 인정했다.
첫 스틴트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안토넬리는 미디엄 타이어를 사용한 구간에서 브레이크에 어려움을 겪었고,실수로 3~4초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첫 스틴트 후반에는 4번 코너에서 거의 벗어날 뻔했고 다른 랩에서는 3번 코너를 벗어나며 랩마다 1초에서 1.5초를 잃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안토넬리는 레이스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타이어를 교체한 뒤 흐름을 되찾았고 두 번째 스틴트에서 안정감을 회복한 뒤 세 번째 스틴트에서는 강한 페이스를 보였다. 그는 “타이어를 바꾼 뒤 리셋할 수 있었고 페이스가 다시 강해졌다”며 “다만 경쟁에 조금 늦게 합류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마지막 스틴트에서 안토넬리는 페르스타펜을 압박했다. 최종 차이는 0.375초에 불과했다. 안토넬리는 “두세 랩, 네 랩 정도 더 있었다면 재미있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며 초반 실수만 없었다면 2위 또는 우승 경쟁도 가능했을 수 있다고 했다. 동시에 “그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개선 과제를 분명히 했다.
안토넬리의 3위는 완벽한 경기의 결과는 아니었다. 그러나 챔피언십 선두가 어려운 초반을 겪고도 포디엄까지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는 주말 초반 강한 출발을 한 뒤 오히려 집중 강도를 낮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예선에서는 주행이 긴장됐고 결선 첫 랩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페이스는 여전히 강했다.
오스트리아 GP 기자회견은 세 드라이버가 각기 다른 과제를 안고 다음 라운드로 향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러셀은 흔들렸던 흐름을 끊고 시즌 두 번째 우승으로 챔피언십 2위에 복귀했다. 페르스타펜은 레드불 업그레이드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후반 리어 밸런스와 브레이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안토넬리는 초반 실수를 반성하면서도 챔피언십 선두다운 회복력을 증명했다.
다음 무대는 영국 GP다. 러셀에게는 홈 팬들 앞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이고 페르스타펜과 안토넬리에게는 오스트리아에서 드러난 과제를 확인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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