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크레딧 공급 부족에 항공업계 195조원 비용 폭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탄소크레딧 공급 부족에 항공업계 195조원 비용 폭탄

연합뉴스 2026-06-29 10:18:49 신고

3줄요약

MSCI "크레딧 가격 2035년까지 8배 급등 가능…공급 준비국 단 2곳"

에미리트 12조원·카타르 9조원 부담…대한항공도 고비용 상위 10곳 포함

두바이공항의 에미리트 항공 두바이공항의 에미리트 항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국제 항공사들이 탄소 크레딧 공급 부족으로 최대 1천270억 달러(약 195조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항공도 비용 부담이 큰 상위 10개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투자 데이터 제공업체 MSCI 카본마켓은 최근 보고서에서 탄소크레딧에 대한 항공사들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크레딧 가격이 2035년까지 현재의 약 8배인 톤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보고서를 28일(현지시간) 인용 보도했다.

탄소크레딧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수치화한 권리다. 산림 보호·복원 등 탄소 흡수 사업을 통해 발생하며,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 기업이 이를 구매해 의무를 이행하는 방식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16년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를 도입해 130개국 이상 항공사가 2019년 배출량의 85%를 초과하는 국제선 탄소 배출분에 대해 크레딧을 의무 구매하도록 했다.

현재 1단계(2024∼2026년)가 진행 중이며 2027년부터는 193개국으로 확대되는 2단계가 시작된다.

문제는 적격 크레딧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CORSIA 기준을 충족하려면 크레딧에 '대응조정'(corresponding adjustment)이 적용돼야 한다. 파리협정에 따라 같은 탄소 감축량이 두 곳에서 이중으로 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레딧을 판매한 국가가 자국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서 해당분을 차감하는 절차다.

탄소크레딧 발행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MSCI 평가 40개국 가운데 이 절차를 수행할 준비가 된 나라는 단 2곳에 불과하다. 현재 CORSIA 1단계 기준을 완전히 충족한 크레딧은 700만톤에 그친다.

MSCI 카본마켓의 보고서에 따르면 1단계(2024∼2026년) 업계 전체 비용은 19억∼70억 달러(약 3조∼11조원) 수준이다. 2단계(2027∼2035년)에는 130억∼1천90억 달러(약 20조∼167조원)로 급증하고, 양 단계를 합산하면 최대 1천270억 달러(약 195조원)에 달한다.

비용을 모두 승객에게 전가할 경우 국제선 평균 항공권 가격은 1단계에 최대 2달러(약 3천원), 2단계 말에는 최대 5달러(약 7천700원) 오를 수 있다. 반대로 항공사가 전액 부담하면 업계 영업이익이 최대 4% 줄어들 수 있다고 MSCI는 추산했다.

개별 항공사 중에서는 에미리트항공이 지난해 영업수익의 5분의 1인 80억 달러(약 12조3천억원)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를 허브로 장거리 노선에 특화한 탓에 크레딧 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카타르항공은 60억 달러(약 9조2천억원), 유나이티드항공은 50억 달러(약 7조7천억원)를 부담할 것으로 추산된다.

FT에 따르면 대한항공도 터키항공·싱가포르항공·영국항공(BA)·캐세이퍼시픽·아메리칸항공 등과 함께 비용 부담 상위 10개사에 포함됐다.

탄소 데이터업체 실베라의 벤 래튼버리 부사장은 "항공사들은 탄소크레딧을 언제든 구할 수 있는 안정적 투입 요소로 여겨왔지만, CORIA의의 현실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운 배출세 부과 협의를 무산시킨 전례가 있어 미국 항공사들의 준수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유나이티드항공 등은 자발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내년 이 제도에 합류할 예정이다.

jooh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