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손흥민 관련 어록들... 홍명보는 '손흥민 안티'였을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홍명보의 손흥민 관련 어록들... 홍명보는 '손흥민 안티'였을까

위키트리 2026-06-29 10:15:00 신고

3줄요약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손흥민(LAFC)에 대한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책임을 지고 홍 감독이 사퇴하면서 이 물음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신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느냐'는 팬들의 의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홍 감독이 손흥민을 두고 남긴 말들을 시기별로 따라가 보면 손흥민에 대한 신뢰와 유보 사이를 오간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물음의 출발점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홍 감독은 당시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손흥민을 한 차례도 발탁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사석에서 "축구 선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자기가 잘하는 선수와 자기를 희생해 주변을 좋게 만드는 선수다. 후자의 대표적인 경우가 박지성, 전자는 손흥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팀 정신을 앞세운 홍 감독이 개인 기량이 두드러지는 손흥민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비슷한 시기에 홍 감독은 "손흥민이 잘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 뉴스1

태도가 달라진 건 이듬해다. 2013년 6월 성인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첫 해외 출장지로 독일을 택해 손흥민의 경기부터 직접 챙겨봤다. 함부르크에서 12골을 넣고 레버쿠젠으로 옮겨 개막전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성장세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공격력 빈곤을 절감한 터라 손흥민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뢰는 조건부였다. 그해 10월 손흥민이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선발이 아닌 후반 교체로 출전하자 기용 방식을 둘러싼 질문이 쏟아졌다. 월드컵을 9개월여 앞두고 옥석을 가리던 시기였던 만큼 손흥민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홍 감독은 파주 훈련 직후 "대표팀은 손흥민을 위한 팀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꼭 손흥민이라고 해서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 선수 시절에도 그런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다"며 "전략적으로 활용 가치가 있으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잘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되 무조건 주전을 보장하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10여 년이 흐른 뒤에도 물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7년째 주장 완장을 차고 명실상부한 대표팀의 상징이 된 ㅈ난해 홍 감독은 돌연 주장 교체 가능성을 꺼냈다. 그는 지난해 8월 9월 평가전 명단을 발표하며 주장 관련 질문에 "그 부분은 계속 생각하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개인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주장이) 변경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 선택을 지금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기성용의 뒤를 이어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를 거친 최장수 주장이었다. 토트넘을 떠나 미국 무대로 막 이적한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뒷말이 무성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법을 두고도 "이제는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언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주전 입지 변화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물음은 결국 월드컵 그라운드에서 답을 얻었다. 홍 감독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후반 손흥민을 빼고 투입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재미를 봤고, 같은 카드를 멕시코전에서도 꺼냈다. 0-1로 뒤지던 후반 12분 손흥민을 교체한 홍 감독은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고, 조금 더 프레시한 선수가 들어가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직행하는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는 아예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홍 감독은 "상대의 체력적인 면을 보면 후반에 나가는 게 팀이나 본인을 위해 좋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손흥민이 월드컵 본선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처음이다. 13경기 연속 선발 행진도 이날 멈췄다.

벤치에서 시작한 에이스를 두고 비판이 들끓었다. 티에리 앙리 미국 폭스스포츠 해설위원은 "비겨도 비판받을 수 있는 경기에서 가장 뛰어나고 경험 많은 손흥민을 벤치에 둔 결정이 가장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1992년생으로 만 33세인 손흥민에게 이번은 통산 네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토트넘을 떠나 미국 무대로 옮긴 결정적 이유도 최상의 몸 상태로 북중미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월드컵 통산 3골로 안정환·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손흥민은 한 골만 더 넣으면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을 단독으로 세울 수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공격 포인트 없이 무대를 떠났다. 한국은 체코전 2-1 역전승 뒤 멕시코와 남아공에 잇따라 0-1로 지며 1승2패 조 3위에 그쳤다. 26일부터 사흘간 다른 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는 '희망 고문' 끝에,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1-3으로 역전패하면서 조별리그 3위 팀 중 8위 밖으로 밀려 탈락이 확정됐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홍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는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축구를 사랑하고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오늘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지만 한국 축구를 위한 마음은 내려놓지 않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별도의 질의응답은 없었다. 한국은 J조 결과에 따라 33위 또는 34위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