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한 그릇에 만 원 시대인데…만 원짜리 한 장으로 빵 싹쓸이 하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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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한 그릇에 만 원 시대인데…만 원짜리 한 장으로 빵 싹쓸이 하는 '이곳'

위키트리 2026-06-29 09: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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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제반 비용 압박에 직면한 외식 및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 조치와 동시에 고객 이탈 방어선으로 '극가성비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칼국수 식당 앞에 메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업계는 정가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1000원대 상품을 전면에 배치하거나 마감 할인 및 타임 세일 카드를 도입하는 모양새다. 정부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달부터 주요 배달 플랫폼 및 제과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미판매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 시범 운영에 착수했다. 유통 시한이 임박했거나 당일 소진되지 않은 품목의 재고 정보를 배달 앱에 실시간으로 연동해 할인가로 판매하는 구조다.

이번 상생 사업에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위대한상상(요기요), 쿠팡(쿠팡이츠) 등 배달 앱 3사와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CJ푸드빌(뚜레쥬르) 등 대형 제과제빵 브랜드가 참여했다. 각 플랫폼이 마감 세일 전용 카테고리를 구축하면, 개별 가맹점들이 재고를 등록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매장의 당일 미판매 재고는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에 가장 많이 등록된다. 배달 앱 내의 '마감할인' 탭을 이용하면 기존 정가 대비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빵이나 샌드위치 등 식사 대용 품목을 구매할 수 있다. 퇴근 시간대 동선에 위치한 매장을 즐겨찾기 해두면 재고 알림을 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외식업계 초저가 경쟁 치열… 1000원대 버거와 가성비 베이커리 등장

저가 시장을 선점하려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행보도 빨라졌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매달 말일 진행하는 '어메이징 NBB 데이'를 통해 지정된 버거 메뉴를 한정 수량으로 대폭 할인해 판매한다. 행사 당일 불고기 버거는 1000원, 더블 버거는 1500원이라는 파격적인 단가에 제공된다. 이러한 미끼 상품 전략은 브랜드 전반의 매출 진작으로 이어져 실속형 메뉴군인 '어메이징' 시리즈의 흥행을 견인했다.

출시 후 1년 동안 어메이징 시리즈 4종의 합산 판매량은 300만 개를 넘어섰고, 지난달 어메이징 더블·더블 치즈·더블 살사 3종의 판매량은 30만 개를 기록해 1분기 월평균 대비 21% 급증했다. 올 2월 첫선을 보인 어메이징 불고기 역시 3개월 만에 50만 개가 넘게 팔렸다.

제과 업계도 1000원대 식사 대용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직장인들을 겨냥해 페퍼로니 피자빵, 바질콘 피자빵, 감자 크로켓 등 대용식 베이커리를 각각 1900원에 책정해 선보였다. 멕시칸 소시지 페스츄리는 1400원에 판매된다.

파리바게뜨가 1900에 선보인 페퍼로니, 바질 콘 피자빵 / 파리바게뜨

아울러 기존 2만 원대 초반의 티라미수와 딸기 블라썸 외에 치즈 수플레, 티트라 얼그레이 케이크 등을 추가하며 가성비 라인업을 보강했다.

'만원 한 장'으로 힘겨운 런치플레이션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외식 비용 부담은 한계치에 다다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 조사에 따르면 대중적인 외식 품목 7개 중 5개의 서울 지역 평균 판매가가 이미 1만 원 고지를 돌파했다. 4인 가구가 일반 식당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냉면을 곁들일 경우 한 끼 식사 비용으로만 최소 13만 원 이상을 지출해야 하는 구조다.

2026년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고, 생활물가지수는 3.3% 상승해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체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시내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이 3700원을 넘어서고 칼국수마저 1만 원대로 오르면서 점심 한 끼에 1만 원 지출이 기본 공식이 됐다. 국제 유가 변동성과 인건비 상승, 원자재 조달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대중이 일상에서 느끼는 재정적 압박감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통가, 프리미엄과 가성비의 '양극화' 경쟁 심화

전문가들은 고물가 국면이 장기화할수록 유통 업계의 생존 경쟁이 극단적인 양극화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조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 무작정 정가를 올렸다가는 고객 이탈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정가 중심의 고급화 전략과 초저가 실속형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투트랙 기조가 보편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현재 소비 동향에 대해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초고가 상품과 절대적 가성비를 따지는 저가 상품으로 수요가 완전히 쪼개지고 있으며, 애매한 중간 가격대 제품들은 시장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짚었다.

기업들은 브랜드 가치와 품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불황기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을 낮출 수 있는 특화 상품 개발에 당분간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정된 자원으로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체리슈머(Cherrysumer)' 성향의 소비층을 잡기 위한 유통가의 시간제 할인 및 마감 세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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