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도심과 아파트 단지까지 번지는 마약 범죄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예방 중심의 대응을 강화하며 '마약 안전도시'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단지와 도심 한복판에서 마약류 투약이 의심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사례까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시민들의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마약 범죄는 이제 온라인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시민 생활권까지 침투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한 '마약에 만약은 없다' 캠페인
서울시는 6월 26일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민 참여형 캠페인과 예방교육을 연계한 '마약에 만약은 없다' 예방주간을 운영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행사에는 용산경찰서와 중구약사회, 강남·강북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서울시마약관리센터, 서울청년서포터즈 등 다양한 기관이 함께 참여해 마약 예방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다.
행사장에서는 마약류의 위험성과 올바른 의약품 사용법을 알리는 것은 물론 약물 위험 체험, 퀴즈, 예방 다짐 작성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또한 상담과 치료, 재활까지 연계되는 지원체계를 소개하고 서울시마약관리센터와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지역사회 자원을 안내해 필요한 시민들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위험한 순간엔 즉시 거절하고 벗어나야"
청소년 대상 예방교육도 이어졌다. 27일 강동구 아동양육시설 '명진들꽃사랑마을'과 28일 교육에서는 36년간 실제 마약 수사 현장에서 활동한 전직 마약수사관 김대규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온라인 접근과 또래 권유 등 청소년들이 실제 마주할 수 있는 위험 상황별 대응 방법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들이 위험한 제안을 받았을 경우 즉각적으로 거절 의사를 표현하고 상황에서 벗어나는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 교육은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뉴스에서 보던 마약 수사 전문가의 강의를 아이와 함께 직접 들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방부터 회복까지 촘촘한 대응체계 구축
서울시는 국제 연구 결과를 반영해 단순히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수준을 넘어 또래 관계와 자기통제력, 문제 해결 능력 등 보호 요인을 강화하는 체험형 예방교육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소재 22개 대학을 포함한 전국 61개 대학에서는 신입생 대상 마약 예방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이어트약과 대마 등 젊은 층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마약류를 주제로 한 비교과 예방교육도 전국 92개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식욕억제제의 위험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으며, 전문가와 치료 경험자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마약 문제를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CCTV를 활용한 24시간 감시체계 운영과 서울시마약관리센터, 동행의원을 통한 검사·치료·재활 지원 등 예방부터 회복까지 이어지는 통합 대응체계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최근 마약 문제는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일상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위험이 되고 있다"며 "예방교육과 단속, 치료와 회복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대응체계를 지속 강화해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마약 안전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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