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14년의 실패가 도돌이표가 돼 2026년에 재현됐다.
한국 축구가 그야말로 난파선이 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이어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사임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4년 여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홍 감독은 2027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승점 3)으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12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28일 조별리그를 마친 결과 최종 10위로 떨어지면서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홍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대회 당시 소방수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큰 실패를 경험했지만, 2026 북중미 대회에서 또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하고 말았다.
홍 감독은 1분 30초간 읽은 입장문에서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라며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 대표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 만큼은 놓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 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습니다. 감독이란 자리를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오늘 저는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 기대했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습니다"라고 책임지고 대표팀을 떠난다고 했다.
홍 감독이 물러나면서 한국 축구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게 됐다. 앞서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정몽규 회장은 정부의 강도 높은 감사 끝 징계 요구에 휩싸였고, 이를 피하기 위해 법정공방을 벌이다가 패소하자 지난달 29일 월드컵 직수 사임을 선언했다.
이어 취임 때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홍 감독도 월드컵을 마치자마자 퇴진했다.
게다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참패는 이재명 대통령까지 분노하는 상황을 낳았다.
'체육관식 선거'로 일컬어지는 회장 선거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난파선' 한국 축구가 행정 전반의 쇄신과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들을 향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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