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벌어진 보복 공습을 중단하고,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긴급 실무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와 중동 알자지라(Al Jazeera) 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고위 당국자는 "양국이 공습을 비롯한 모든 군사적 타격 행동(kinetic activity)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선박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당분간' 보장된 상태에서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군사적 긴장은 종전을 위해 체결된 60일간의 양해각서(MoU)가 발효된 지 불과 11일 만에 발생했다. 휴전이 흔들린 핵심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조건에 대한 양국의 해석 차이에 있다.
MoU에 따르면 이란은 상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고, 그 대가로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로부터 통항료를 징수하려 시도했다며 이를 명백한 MoU 위반으로 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정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하여 "임무를 완수하겠다(complete the job)"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주 스위스에서 열린 루체른 호수 정상회의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끄는 대표단은 해협 내 통항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미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간의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이란과 합의했다. 하지만 이 핫라인은 주말까지도 가동되지 않았고, 이란이 선박 통항 시 자신들과 사전 조율할 것을 다시 요구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재발했다.
당초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실무 회담이 스위스에서 이틀간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회담 개최를 "100% 확신할 수는 없다"며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원래 스위스 회담의 핵심 의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였다.
하지만 주말 동안 양국의 보복 타격전이 3일 넘게 이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갈등이 고조되자 양국은 스위스 대신 카타르 도하로 회담 장소를 긴급 변경하고, 의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호르무즈 해협 내 항행의 자유'로 전면 수정했다. 미국 측 실무 협상팀은 닉 스튜어트(Nick Stewart)가 이끌 예정이다.
한편, 알자지라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양국 모두 전쟁의 영구적인 종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관련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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