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국 LA, 나승우 기자) 한국을 꺾은 팀과 한국 사령탑 후보였던 감독이 지휘하는 팀의 맞대결은 후자의 승리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기 2~3개월 전에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치가 한국 대신 향했던 캐나다에서 영웅으로 올라섰다.
캐나다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LA의 L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서 한국을 꺾고 A조 2위로 올라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눌렀다.
90분 동안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으나 후반 추가시간 터진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날 남아공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론웬 윌리엄스가 골문을 지켰고, 쿨리소 무다우, 이메 오콘, 음베케젤리 음보카지, 오브리 모디바가 수비를 구성했다. 스페펠로 시톨레, 테보호 모코에나가 허리를 받쳤고, 타펠로 마세코, 렐레보힐레 모포켕, 오스윈 아폴리스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원톱은 에비던스 막고파가 맡았다.
캐나다는 4-4-2 전형을 꺼내들었다. 막심 크레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리치 라리에아, 데렉 코넬리우스, 모이즈 봄비토, 알리스테어 존스턴이 수비진을 이뤘다. 리암 밀러, 스티븐 스타키오, 나탕 살리바, 타존 뷰캐넌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타니 올루와시, 조너선 데이비드가 최전방 투톱을 이뤄 득점을 노렸다.
전반전은 팽팽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남아공이 물러서지 않고 강한 전방압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남아공이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6분 연계 플레이에 이은 모코에나의 슈팅을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다. 캐나다도 곧바로 역습을 전개해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대 위로 넘어갔다.
캐나다가 점점 템포를 끌어올렸다. 남아공의 측면을 흔들며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남아공 수비진은 캐나다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손쉽게 공격을 전개했던 남아공은 시간이 갈수록 캐나다의 조직력 앞에서 흔들렸다.
캐나다가 계속해서 몰아쳤다. 전반 16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허문 후 데이비드에게 정확한 패스가 연결됐는데 데이비드의 슈팅 직전 남아공 수비가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데이비드가 노마크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캐나다는 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코넬리우스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8분부터 무려 1분 가량 남아공 진영에서 볼이 정체된 채 유지됐다. 캐나다 선수들 역시 전혀 압박을 시도하지 않았고, 남아공 선수들은 공을 가지고 그저 가만히 있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관중들의 야유가 울려퍼졌다.
전반 막바지로 갈수록 남아공도 캐나다의 수비를 공략하기 시작헀다. 측면 뒷공간을 집요하게 노렸다. 그러나 마무리 직전 정교함이 떨어져 득점으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전반 44분 캐나다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남아공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팀을 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봄비토의 헤더가 골라인을 넘기 직전 모디바가 걷어냈다. 튕겨나온 공을 코넬리우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윌리엄스 골키퍼가 선방했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그리고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라리에아가 박스 왼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남아공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느린 장면으로는 남아공 수비가 공을 건드리지 못한 것처럼 보였으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도 진행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전반전 종료 후 캐나다 선수들과 제시 마치 감독은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반 10분 이날 경기 첫 경고가 나왔다. 살리바가 상대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몸으로 막아세웠다. 남아공은 루반 17분 아폴리스가 왼쪽에서 수비를 가볍게 제치고 때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캐나다는 후반 중반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남아공 수비를 단번에 무너뜨렸고, 올루와시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윌리엄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튕겨나온 공은 남아공 수비가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전도 치열한 공방전 끝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를 맞았다. 이날 계속해서 남아공 골키퍼가 공을 갖고 있을 때 캐나다가 압박을 하지 않으며 경기가 멈춰있는 장면이 이어졌다. 관중들은 거센 야유를 퍼부었지만 두 팀 모두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캐나다는 후반 30분 에이스 알폰소 데이비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프라미스 아킨펠루가 아크 부근에서 슈팅 각도가 열리자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는데 남아공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며 얼굴을 감싸쥐었다.
후반 33분에는 데이비드가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가 막아냈다. 남아공도 후반 40분 아폴리스가 강력한 슈팅을 떄렸으나 이 역시 캐나다 골키퍼 손에 잡혔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캐나다가 마침내 남아공의 골망을 흔들었다. 남아공 수비가 멀리 걷어내지 못한 공을 유스타키오가 잡아 오른발로 때렸다. 공은 그대로 왼쪽 하단 구석에 꽂혔다.
결국 경기는 캐나다의 승리로 끝났다.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남아공은 32강에서 짐을 쌌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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