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별리그 탈락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결국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영국 현지에서는 이번 월드컵 실패를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닌 '한국 축구 행정과 대표팀 운영 시스템 전반의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9일(한국시간) "홍명보 감독이 한국의 월드컵 탈락 이후 물러났다"며 "이번 사퇴는 논란으로 얼룩진 체제의 끝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홍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체코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패하면서 1승 2패(승점 3) 득실차 -1에 그쳤고, 각 조 3위 팀 간 순위 경쟁에서도 밀려 끝내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매체는 "한국은 체코와 남아공보다 FIFA 랭킹이 높았고 토너먼트 진출이 예상됐지만, 홍 감독은 여러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의문을 샀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남아공전에서 주장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선택이 꼽혔다.
경기 중 교체 카드 활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데일리 메일'은 "한국이 남아공에 끌려가던 상황에서 홍 감독은 센터백 김민재를 빼고 공격수가 아닌 또 다른 수비수를 투입했다"며 "이 결정은 팬들의 불만을 키웠다"고 짚었다.
감독 선임 과정도 다시 소환됐다. 매체는 "홍 감독은 2024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큰 비용을 들여 경질한 뒤 선임됐다"며 "서울행정법원은 클린스만과 홍 감독의 선임 과정 모두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회의 반응도 냉담했다. '데일리 메일'은 "귀국 환영 행사마저 취소됐고, 일부 팬들은 홍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 역시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부 차원의 조사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결국 홍 감독은 거센 비판 속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매체는 홍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무승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 사퇴가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한국 축구 행정 전반을 향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감독의 사퇴로 대표팀은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하지만 월드컵 탈락을 둘러싼 논란이 감독 개인의 책임을 넘어 협회의 행정과 대표팀 운영 방식 전반으로 번진 만큼, 한국 축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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